낡은 시장 골목, 청년 창업으로 되살아난 '칠리단길'와인바·공방·서점 등 잇따라 입주… 괴산군도 제도적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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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칠리단 청년사업자 협동조합 회원들이 지난 26일 칠성면 옛 시장골목 내 비밀의 정원에서 플리마켓을 열고 있다. ⓒ괴산군
충북 괴산군 칠성면의 옛 시장 골목이 청년 창업자들의 유입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한때 도시 이주가 당연시되던 이곳에 감성 가득한 와인바, 공방, 서점 등이 들어서며 변화가 시작됐다.괴산군은 ‘괴산형 청년창업 지원’과 ‘로컬크리에이터 육성’ 등 제도적 기반으로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청년창업 5개 팀에 팀당 7000만 원을 지원, 이 중 2개 팀이 칠성면에 입주했다.로컬크리에이터 사업을 통해서도 6000만 원이 지원됐으며, 현재 관련 창업자들이 활동 중이다.칠성면 골목에 문을 연 점포들은 단순한 상점을 넘어 지역 재생의 거점이 되고 있다.청년 협동조합 ‘칠리단’은 공동체 회복의 씨앗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청년 창업자들은 괴산호, 산막이옛길 등과 가까운 이곳에 트렌디한 공간을 열고 있다.폐현수막을 활용한 공방 ‘선렛’, 마을 여행사 겸 카페 ‘로컬즈’, 독립서점 ‘모래잡이 북스’, 와인바 ‘뮈제뒤방’ 등이 그 주인공이다.IT 개발자 출신 김기돈 대표는 “카페 ‘로컬즈’는 동네 사랑방이자 마을 여행사, 로컬 상품 중개자 역할까지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청년들은 함께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칠리단길’ 조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26일 첫 플리마켓 ‘칠성사이’를 시작으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정기 개최를 추진 중이다.이경선 이사장은 “골목과 지역공동체가 함께 어울리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칠리단길’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청년들의 실험과 열정이 낡은 골목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