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역 7월 17일 04시 기준 ‘비상2단계’ 돌입… 1천여 명 재난대응 총력세월교·지하차도·하상도로 등 침수… 지하주차장·토사유출 피해 속출
  • ▲ 16~17일 오전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청주 무심천의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양승갑 기자
    ▲ 16~17일 오전까지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청주 무심천의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양승갑 기자
    장맛비가 쏟아진 17일 새벽 충북 청주에 172.3㎜의 기록적인 폭우가 퍼부으며 충북 전역이 재난 위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도내 지하차도, 하상도로, 세월교, 둔치주차장, 산책로, 관광지 등 140여 곳이 통제된 가운데, 지하주차장 침수·도로파손·토사유출 등 피해가 속출했다. 

    충청북도는 이날 오전 2시 30분 비상 2단계로 격상하고 50명 이상 근무 인원을 배치하며 총력 대응에 나섰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본부장 정진훈 자연재난과장)는 17일 오전 4시 기준으로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및 대응 현황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충북 중북부에 최대 200㎜ 이상의 폭우가 예보된 가운데, 청주 172.3㎜를 포함해 음성 96.5㎜, 증평 141.0㎜ 등 중북부 지역에 집중적인 강우가 기록됐다.

    이번 폭우로 충북도는 16일부터 17일 사이 총 5개 지하차도, 3개 하상도로, 1개 침수 우려로, 21개 세월교, 18개 둔치주차장, 45개 관광지·산책로 등에 대해 통제를 했다.

    지하주차장 침수는 청주 서원구 산남동, 복대동, 용담동 등 6건이 접수됐고, 도로침수는 청주·증평·충주 등 20건에 달했다. 충주 문화동에서는 도로파손도 발생했다.

    특히,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와 세월교는 16일 오후 3시 20분부터 연속적으로 전면 통제됐으며, 관광지 진천 농다리·미르309 출렁다리와 산책로, 계곡, 유원지 등도 안전사고 우려로 차단됐다.

    산사태와 인명피해 우려 지역 11가구 17명은 사전대피하거나 대피 권고를 받았고, 복대동 반지하주택 2가구도 피해 우려 지역으로 관리되고 있다.

    충청북도는 16일 7시 40분부터 비상단계를 가동했으며, 17일 오전 2시 30분부터 비상 2단계로 격상했다. 

    현재 도와 11개 시군에서 총 10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청주시는 220명, 충주시는 122명, 음성군은 122명이 각각 비상 근무에 투입됐다.

    충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장은 “산간 계곡, 하천변, 지하차도, 지하주차장 등 침수 및 붕괴 위험지역에 대한 사전 통제와 주민대피를 철저히 하겠다”며 “기상상황 전파와 위험 예보에 따라 도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위험기상 전 선제 대응체계 가동과 실시간 기상정보 공유, 취약시간대 국민 행동요령 홍보에 집중하라”고 각 지자체에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