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한 고향의 추억과 그리움 담아 작사·작곡“정지용 시인 ‘향수’ 잇는 옥천의 노래로 사랑 받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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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도립교향악단 소속 작곡가 박현구씨가 고향 옥천을 노래한 <그리운 내 고향>과 <기억을 그리다>를 발표한다. 박 작곡가는 “많은 분들이 고향이 그리울 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양승갑 기자
‘향수(정지용 시)’의 고향 옥천을 노래한 ‘고향의 노래’가 발표돼 화제다.옥천 출신 작곡가 박현구 씨(47, 충북도립교향악단)가 옥천을 떠올리며 작사·작곡한 <그리운 내 고향>과 <기억을 그리다>를 발표한다.옥천읍 매화리 출생인 박 작곡가는 2014년 옥천 출신 최초로 충북도립교향악단 단원이 되면서 부모님이 계신 고향 옥천을 주제로 곡을 쓰겠다는 약속을 하고, 10년 만에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박 작곡가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고향에서 쌓은 추억을 떠올리며 곡을 지었다.“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과 저녁을 먹고 나면 꼭 동네를 한 바퀴씩 돌았어요. 멀리 저녁 노을이 지고, 포근한 바람이 볼을 스치던 풍경이 지금도 눈에 선해요. 어린 시절의 추억과 그리움을 곡에 담았습니다.”대표적인 고향의 노래로 사랑받고 있는 ‘향수’(정지용 시, 김희갑 곡)는 1989년 성악가 박인수와 가수 이동원의 듀엣으로 처음 불려졌다.“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로 시작되는 <향수>는 1989년, 고 박인수 교수가 서울대 재직 시절 가수 이동원과 함께 불러 고전음악의 대중화에 큰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향수’는 시 자체는 아름다웠지만 노래로 만들기엔 구조가 독특해 작곡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 노래는 1989년 10월 3일, ‘시인 정지용 흉상 제막 기념공연’이 열린 호암아트홀에서 처음 발표됐다.박 작곡가는 “고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전 국민의 애창곡 ‘향수’가 옥천을 배경으로 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래 하나로 ‘옥천=정지용의 고향, 고향=향수’를 떠올린다. 그런 ‘향수’의 뒤를 이어, 30여 년 만에 옥천의 아름다운 풍경과 추억을 담은 ‘그리운 내 고향’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이어 “많은 분들이 고향이 그리울 때 부를 수 있는 ‘그리운 내고향’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 ▲ 작곡가 박현구씨는 "어린 시절의 추억과 그리움을 노래에 담았다"고 했다.ⓒ양승갑 기자
<그리운 내 고향>은 4월 25일, <기억을 그리다>는 5월 2일 발표된다. 팬텀싱어 시즌1 준우승 팀 ‘인기현상’의 바리톤 박상돈이 노래했다.<그리운 내 고향>포근한 바람 다가와 던지고 가는 저녁빛 / 내마음 깊이 노을이 번지면 젖어드는 그리움 / 하늘 눈물이 내려와 만지고 가는 내마음 / 두눈을 감고 가만히 들이면 퍼져드는 그리움익숙한 그골목길 담장아래 소망들 / 동무들 앞서뛰면서 뒤돌아 부르네 / 스며드는 이따스함 아련한 소망 / 잊혀지는 기억들이 영원히 숨쉬네 / 포근한 바람 다가와 던지고 가는 저녁빛 /내마음 깊이 노을이 번지면 젖어드는 그리움서글픈 그 추억들 이젠 사라져 / 잡으려 애원해도 잡히지않는 시절내부모 계신 영원한 곳 그리운 옛집 / 내마음속에 머문 그곳 그리운 내고향 / 내마음 속에 머문 그곳 그리운 내고향<기억을 그리다>저무는 태양아래 나홀로 처량한 모습 / 세월에 무상함을 뒤로 나는 서있네 / 뒤틀린 시간속에 그대와 난 함께있어 / 그대와 함께했던 시간 너무 그리워이젠알아 너의 마음을 내가 없는 너의 뒷 모습 / 해질녘 바라본 저하늘이 쓸쓸해 보여 / 저 지는 저녁 노을이 마음에 사묻혀소중한 그리움 서글픈 그리움 / 추억하네 그리운 내 사랑을 / 기억하네 소중한 사랑잊지못할 추억 소중했던 기억 간절했던 사랑 / 따스하게 나를 감싸네저무는 태양아래 나홀로 처량한 모습 / 세월의 무상함 뒤로 나는 서 있구나 / 세월의 무상함 뒤로 그대가 그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