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저온·우박·눈, 조기 개화한 과수 피해 심각충북농협 “재해예방시설 확대 등 근본 대책 마련할 것”
  • ▲ 사진 왼쪽부터 이용선 총괄본부장이 이장환 청주시지부장, 안정숙 청남농협조합장, 농장주와 함께 배나무 냉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충북농협
    ▲ 사진 왼쪽부터 이용선 총괄본부장이 이장환 청주시지부장, 안정숙 청남농협조합장, 농장주와 함께 배나무 냉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충북농협
    꽃이 피기도 전에 얼어붙은 과수농장. 충북 일대 과수농가가 3월 하순부터 4월 초까지 이어진 저온과 우박, 눈으로 냉해 피해를 입으면서 수확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북은 최근 불안정한 날씨로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갑작스러운 우박과 눈이 내리면서, 평년보다 일찍 꽃을 피운 과수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냉해의 특성상 실제 피해는 과실이 열리는 5월 이후에야 본격 확인 가능해 향후 피해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NH농협손해보험에 따르면 충북 관내 800여 농가에서 크고 작은 농작물 재해보험 피해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피해를 본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의 배 재배 농가는 3월 하순까지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 꽃이 일찍 피었으나, 4월 초 저온 현상으로 5000㎡ 규모의 배나무 대부분이 냉해를 입었다. 꽃이 갈색으로 변했고, 열매가 열리지 않거나 생육이 부진한 과실이 맺힐 가능성이 크다.

    냉해 예방을 위해서는 영양제 살포 외에도 차광막, 열풍방상팬, 미세살수장치 설치 등 시설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충북농협은 지난해 농업재해 예방시설 보조사업을 통해 차광막 설치를 지원한 바 있다. 차광막은 냉해뿐 아니라 폭염 피해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이용선 충북농협 총괄본부장은 지난 18일 이장환 청주시지부장, 안정숙 청남농협 조합장 등과 함께 해당 배 농가를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피해 농가에 대한 긴급지원은 물론 재해 예방시설 확대를 위한 지원사업을 추진해 이상기후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