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희 충남도의원 “실무사 1명이 100명 이상 아동 담당… 안전·교육 둘 다 놓칠 판”“관광객 유치 목표도 경북·강원 한참 못 미쳐… 목표 상향해야”
  • ▲ 충남도의회 이연희 의원.ⓒ충남도의회
    ▲ 충남도의회 이연희 의원.ⓒ충남도의회
    충남교육청이 운영 중인 늘봄학교가 ‘학교 돌봄의 대안’이라 자처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무늬만 정책’이라는 날선 비판이 나왔다.

    이연희 충남도의원(서산 3)은 9일 열린 제35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에서 “늘봄학교의 인력 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라며 “학생 안전은 물론, 교육의 질조차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충남 419개 학교에서 운영 중인 늘봄학교는 도내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2만9945명 중 2만4390명이 이용하고 있어 참여율은 81.4%에 이른다. 그러나 전담인력은 늘봄지원실장 80명, 늘봄실무사 240명 등 총 320명에 불과하다. 이 중 62명은 2개 이상 학교를 돌며 근무하는 ‘순회 실무사’다.

    이 의원은 “실무사 1명이 100명 이상의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현실”이라며 “이런 구조로는 아이들 안전사고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고, 교육 프로그램의 내실도 기대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규수업 이후 늘봄학교, 귀가 과정까지 이어지는 학생 인계 체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전담인력 확충이 시급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프로그램 강사료 책정 기준과 인력풀 운영에 대해서도 “기준도 없고, 체계도 없다”며 “질 낮은 운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강사료 책정 기준을 마련하고,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정질문에서는 ‘2025~2026 충남 방문의 해’ 관광객 유치 목표와 관련해 “경북(1억 명), 강원(2억 명)에 비해 충남은 5000만 명에 불과하다. 관광지 통계 규모가 비슷한데도 목표 자체가 지나치게 낮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41개 관광자원 개발사업(총사업비 3488억 원) 중 천안, 서산 등 주요 지역의 예산 배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꼬집으며 “실효성 있는 관광정책을 위해 인기 지역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목표 상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충남 스마트축산(AI양돈빌딩)의 안정적 정착 방안, 경제적 취약계층 대상 도시가스 설치비 지원 검토 등 추가 현안에 대해 도와 교육청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