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25일 충북복싱협회장 공식 취임식 “도민체전 창설·지역 대회 확대 통해 재정 자립·선수 육성 돌파구 마련”“생활복싱과 정통복싱의 통합 운영…‘누구나 즐기는 복싱’으로 거듭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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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록 충북복싱협회장이 25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충북 복싱, 더 이상 멈춰선 안 됩니다. 이제는 생활 복싱과 정통 복싱이 함께 가야 합니다.”25일 오후 충북복싱협회 제17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이창록 회장(50, 정감호텔 대표)이 ‘복싱의 대중화’와 ‘재정 기반 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향후 4년의 임기를 시작했다.그는 이날 취임사를 통해 “낙후된 지역 복싱 환경을 정비하고, 생활 체육과 전문 체육이 함께 성장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이 회장은 “충북 복싱은 선수층 부족, 재정 문제, 체육회와의 연계 부족 등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고 진단하며, “하지만 생활 체육 활성화를 통해 대회를 늘리고, 도민체전을 창설해 지역별 복싱 붐을 일으킨다면 자연스럽게 재정 자립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복싱은 더는 ‘헝그리 정신’만으로 도전하는 시대의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요즘은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복싱을 시작하는 사람도 많고, 의사·판사·변호사·가정주부 등 다양한 계층이 생활 복싱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회장은 “복싱이라는 게 옛날 헝그리한 친구들이 하는 게 아니고, 이제는 정말 자기가 좋아서, 매력을 느껴서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생활 체육 속에서 복싱의 입지를 확대하는 것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그는 “운동으로서 복싱은 체력의 한계까지 갔다가 회복할 때 오는 그 쾌감이 상당하다”며 “저도 생활 복싱을 해보면서 그 매력을 직접 느꼈고, 이 매력이 널리 알려진다면 많은 시민이 복싱을 가까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복싱의 이미지 개선과 안전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요즘 복싱 글러브는 공기층이 있어 타격감은 있지만, 상대에게 큰 부상을 주지 않는다”며 “극적인 KO는 줄었지만, 경기의 박진감은 그대로 살아 있어, 관람 스포츠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
- ▲ 25일 취임한 이창록 충북복싱협회장.ⓒ김정원 기자
홍보에 대한 미비도 지적했다. 그는 “정통 복싱, 즉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복싱은 오히려 생활 복싱에 밀려 홍보가 부족하다. 제대로 된 경기 복싱의 위상을 되살리려면, 생활과 경기, 엘리트복싱과 정통을 아우르는 통합적 복싱 문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충북 지역의 복싱 인프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이 회장은 “충북은 서원대, 청주대, 우석대 등 복싱부가 있고, 지역별로 30~40대 초반의 젊은 지도자들이 활동 중입니다. 이들과 함께하면 얼마든지 분위기를 바꿔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복싱은 중학교에서 가장 선수 참여가 활발한 종목 중 하나”라며 “홍보만 잘 된다면 충분히 고등학교, 대학으로 이어지는 인재 육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복싱과의 인연에 대해선 “직접 선수 생활은 하지 않았지만, 생활 체육으로 복싱을 접해봤고, 일본 복싱 중계를 즐겨보며 매력을 느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복싱 발전에 전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충북 복싱의 대표 선수로는 아시안 게임 금메달리스트 홍기호 선수와 에테네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석환, 세계선수구너 금메달을 획득한 이옥성 선수 등이 있었고, 복싱천재라고 불리는 충주시청의 김인규 선수가 현재 활동하고 있다. 충북이 과거 전국체전에서 종합 1~3위 성적을 낸 경험도 있다. 다시 리뉴얼해서 붐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그는 “충북의 인구 비율상 전국 17개 시·도 중 9위 정도지만, 올해는 5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며 “복싱이라는 종목의 한계를 극복하고, 충북 복싱의 도약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이 회장은 향후 운영 방향에 대해 “복싱은 전통적인 정통 복싱과 일본식 스포츠형 복싱 등 다양한 계열이 있지만, 그 벽을 허물고 함께 운영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다”며 “대한복싱협회장도 같은 생각하고 있다. 아마추어와 생활 체육을 통합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복싱을 친근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복싱 문화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로는 “홍보 강화와 관람 문화 조성”을 꼽았다. 그는 “대회를 구경하러 올 수 있는 시민 친화적인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한다”며 “그렇게 해야 복싱이 일상에 녹아든다. 도민 누구나 복싱에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대회를 하나의 지역 축제로 만드는 방향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취임식에는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대표가 직접 참석해 축사를 전했고, 윤현우 충북체육회장 등 충북 체육계 인사들과 각 단체장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복싱, 이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될 수 있다”면서 “저는 그 문화를 충북에서부터 만들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