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도지사 “충북 K-유학생 1만명 유치 ‘본격화’”“법무부 비자발급은 ‘걸림돌’…해외 지방정부 보증 등 면제 필요”김 지사 “인구절벽 소멸하는 농촌‧기업‧대학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충북형 K-유학생 유치, 대학이 중심 주도적으로 끌고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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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해 12월 한국교통대에서 열린 충북대학총장협의회에 참석, ‘해외유학생(충북형 K-유학생)’ 1만 명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김 지사의 공언은 대학의 입학생 감소 위기를 해외유학생을 유치해 인구절벽으로 소멸해가는 지역(농촌‧기업‧대학)을 살리기 위한 전략이다.’충북형 K-유학생 제도‘는 유학생들의 학업과 합법적인 시간제 취업 활동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유학생 선발부터 학업‧취업‧정주까지 충북도가 체계적인 지원과 함께 충북형 일자리 사업을 연계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즉, 충북도는 유학생들이 충북에 정착함으로써 지역대학은 학생을 확보할 수 있고, 산업체는 부족한 노동력을, 농촌 지역은 일손을, 연구소는 연구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최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K-유학생 제도는 단순히 일만 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계절 근로자나 단순 노무자를 일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체계적인 교육과 한국문화습득을 통해 유학생을 모집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충북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갖는 외국인을 늘리는 효과·기대를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제도”라고 강조했다.이어 “지금 우리 노력도 있었지만, 우선 K-컬처, K-POP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으니까 그 물살을 타고 가는 거고, 거기에다 우리가 만든 K-유학생 제도는 일과 학습을 병행한다. 경제적인 부담 없이 돈을 벌어가면서 일하는 것인데 이것을 뒷받침하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또 대학은 거기에 맞춰서 커리큘럼을 만들어주고 편·입학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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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2·3월 3차례에 걸처 해외 현지에서 활동 중인 명예대사‧국제자문관 영상회의를 통해 유학생 유치 활동을 요청했고, K-유학생 제도를 홍보했다. 이어 4월에는 충북대와 인도 최우수 3개 대학과 학생 50여 명이 함께한 영상회의를 통해 K-유학생 제도, ‘충북대 G-cruit 사업’에 대한 홍보에 이어 석‧박사 39명을 선발했다.김 지사는 “지난 4월 우즈베키스탄, 5월에는 네팔을 방문해 현지 학생과 유학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진 결과 K-유학생의 높은 열기를 확인했으며, 타슈켄트·사마르칸트 중심으로 5개 도시, 2000여 명의 현지 학생을 대상으로 8회에 걸쳐 설명회를 했다. 그 결과 우즈베키스탄 750명, 네팔 500명이 충북 유학의향서를 제출했다. 6월에는 미얀마‧캄보디아‧필리핀, 7월 중국, 9월 인도‧네팔을 방문, 유학생 유치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당시 현지에서 중원대‧세명대‧충북보건과학대학과 우즈베키스탄 대한 간 유학생 관련 협약을 체결했고, 1대1 유학상담, 대학별 모집 요강 설명 등 공격적인 홍보 활동 결과 750여 명의 충북 유학 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현지 대학과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열기에 매우 놀랐다. 충북형 K-유학생 인지도가 향상됐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그는 “K-유학생 제도는 다른 광역단체에서 생각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일을 우리가 만들어 놨기 때문에 가능하고, 또 한편으론 우리 문화에 관한 관심, 한국에 대한에 대한 매력, 거기다가 K-유학생 제도의 배려가 결합한 것이기 때문에 폭발적인 반응은 있는데, 이것을 거둬들이는 비자 문제와 학사행정문제, 유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뒷받침하는 문제는 앞으로 해봐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긴장하고 있는 상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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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비자발급과 관련해서는 해결 못 하고 있고, 우리가 주장하는 것은 학교나 지방자치단체가 보증할 경우 재정보증 없이 국내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거나, 그 기준을 좀 낮춰달라고 법무부에 건의했다”는 김 지사는 “아직 비자 문제와 관련해 대안을 찾지 못했고,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방식에 우리의 노력을 가미해서 유학생을 유치 하려니 힘들다. 그렇지 않으면 해외유학생을 금방 데려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해외유학생 입국장벽의 첫 관문인 비자발급을 위한 재정보증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칫 입국 단계부터 빚을 지는 학생이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채무 변제 및 생활비 마련을 위해 불법 근로와 이탈로 이어지는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김 지사는 법무부 비자발급과 관련해 “지방정부 간 약속, 기업의 장학금 제도, 대학의 장학증서 및 연구비 서약서, 좋은 일자리 제공을 통한 일‧학습 병행 등 여러 가지 방식의 보증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법무부가 해외 지방정부가 보증하고 충북도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충북형 K-유학생에 한해 사증발급 시 재정 능력 심사 면제,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일자리 사업의 경우 단순 제조업 분야 ‘시간제 취업 TOPIK 4급에서 3급’으로 규제 완화하는 내용의 제도개선을 지속해서 건의 중”이라고 말했다.해외유학생 입국한 뒤 이탈 문제 등과 관련해 김 지사는 “해외유학생들이 다양하고 처음 해보는 것인 데다 하나하나 케이스가 다 달라서 충북도와 학교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해외유학생 유치 시스템을 준비할 뿐이지 해봐야 하고, 해보면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더 쉬운 문제가 생길 방안이 나올 수 있으니까, 실행을 해보면서 문제점이 생기면 개선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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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K-유학생 유치와 관련한 대학의 과도한 기대에 대해서 경계했다. 김 지사는 “대학에 해외유학생 유치와 관련해 기숙사 건립 등의 지원과 관련해서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다 해주면 좋은데, 기본적으로 대학이 중심이 돼서 해야 한다. 지금 학생이 없어서 대학이 위기에 처한 상황으로 대학이 충북도에 너무 과도한 기대를 걸면 안 된다. 일차적으로 대학이 유학생 유치를 주도적으로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지, 우리가 해외유학생제도를 끌고 가는 역할은 할 수가 없다”고 충북도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