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청주권 4석 50대 젊은 비경험 정치인이 ‘싹쓸이’국힘 인물선 앞섰지만, 전략부재 등 패인 분석필요4명 당선인 “패거리 정치가 아닌 청주시민·국민 보고 정치해야”
  • 22대 총선은 ‘국민의힘 참패’로 끝났다. 충북 청주 4개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젊은 정치인들이 싹쓸이했다. 총선 결과는 유권자들은 젊은 정치인들을 선택했다.

    이번 총선은 경선 과정에서 기존 정치인과 신진 정치인들 간의 ‘대결 구도의 장’이었다. 4‧10 선거 전까지는 국민의힘이 흥덕을 제외하고는 유리하거나 해볼 만한 국면이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민주당은 4석을 모두 가져갔다. 

    이번 선거를 보면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의 후보를 철저히 외면했다. 대전과 세종은 야당이 모두 의석을 차지했다. 간신히 충청권 선거구 28석 중 충남 3석(홍성‧예산, 보령‧서천, 서산‧태안) 충북 3석(충주, 제천‧단양, 보은‧옥천‧영동‧괴산) 등 6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왜 이렇게 됐을까? 결국, 민주당의 ‘정권심판론’이 먹힌 것이다. 이재명 대표와 조국 조국개혁당 대표는 재판을 받는 범죄혐의자다. 그런데도 국민은 이들을 지지했다. 결론적으로 유권자들은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불통, 그리고 그동안 누적돼 온 것이 켜켜이 쌓인 결과가 표심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은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연두 기자회견조차 열지 않았다.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논란, 채상병 사망 사건, 대학병원 등 ‘의료파업’, 대파 논란, 이종섭 전 국방장관 호주대사 임명 등이 복병으로 작용했다. 이 부분은 윤석열 정부 내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커 앞으로 남은 3년 임기의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치 초년생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나서 상황 반전을 위해 발버둥 쳤지만, 선거결과는 참패로 끝났다. 22대 총선은 마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보는듯했다. 반기문 총장은 대선 가도에 한참 불이 붙을 때는 정말 충북에서 대통령이 나오는 줄 알았다. 마침 서울역에서 목격한 반 총장은 인천공항을 통해 서울역에 도착하자 열광하는 군중이 너무 많아 서울역사를 한 발짝도 옮기지 못할 정도로 가히 폭발적이었다. 

    결국 반 총장도 진흙탕 같은 정치 세계를 제대로 알지 못했고, 외교부 출신들이 그를 에워싼 채 인의 장막을 치고 그를 도우려는 사람의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역시 정치에 문외한이었던 반 총장은 자신의 반짝인기에 의존했다가 그리 오래가지 않아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그래도 한 위원장은 반 총장보다는 났었지만, 그도 윤석열 대통령의 연이은 실책에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22대 총선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30% 갇힌 채 국민에게 지지를 받지 못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주요 패인이다.   

    다시 청주권을 살펴보면, 4명의 당선자는 모두 젊다. 50대 비교적 젊은 정치인들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들은 모두 친명계로 이연희 당선인(흥덕)과 이강일(상당)은 청주사람들은 잘 모르는 인물이다. 이연희 당선인은 공천을 받은 지 20여 일 만에 당선되는 행운을 얻었다. 이강일 당선인은 2년 전부터 청주 상당에서 활동을 시작했지만, 그는 서울시의원을 역임한 것 외에는 그리 경력이 없었다. 다만 경선 과정에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따돌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때부터 청주시민들은 과거 경선 과정과 다르다는 점을 느끼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6선 도전장을 냈던 변재일 의원(청원)마저 탈락한 뒤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와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경선에서 송 당선인이 승리했다. 이어 서원구는 현역인 이장섭 의원, 이광희 전 충북도의원과 경선 결과 이 당선인이 승리했다. 결국, 친 이재명 계가 아니면 승리할 수 없는 구조로 보였고 반발도 극심했다. 

    국민의힘의 패배는 원인은 무엇일까? 앞에서 언급한 대로 전국적인 총선 구도는 그렇다 치고, 청주권에서 4명이 모두 패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우선 청주권 국민의힘 패배는 정우택 의원(국회부의장, 상당)의 ‘돈 봉투 의혹’ 논란이 가장 큰 원인이다. 애초 정 의원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하는 등 ‘몰카 함정’과 이재명 대표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중앙당의 신뢰 속에 공천장을 거머쥐며 끝까지 가는듯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결국 공천을 취소라는 청천벽력 속에 상당구는 거물 정치인의 대결장은 무산으로 끝났다. 

    이로써 상당선거구는 국민의힘 공관위가 청원선거구에 출마했다 컷오프된 이승우 후보(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전략 공천함으로써 이강일 민주당 후보와 이 후보는 세광고 선후배 대결 구도로 선거가 치러졌으나 역시 이강일 후보가 당선됐다.

    청주권 4개 선거구 후보들의 공통점은 일단 중앙정치 경험이 없고 50대의 지방대 출신으로, 이재명계라는 점이다. 충북 외곽인 충주와 제천‧단양, 동남 4군은 2‧4선이지만, 청주권은 초선으로 지자체는 국회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이 클 것이다. 적어도 초선은 1~2년간 중앙무대에서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기왕에 ‘청주권 정치판이 물갈이’된 만큼 초선 4명이 기성 정치인의 흉내를 낼 것이 아니라 철저히 시민과 국민의 편에서 일을 해야 한다. 자신에게 공천을 준 이재명 대표의 대변인 역할만 할 것이 아니라, 청주시민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연구하고 학습하는 정치 활동을 해야 한다. 

    4명 당선인은 개인적으로 국민의힘의 후보보다 경력 등 인물 적인 측면에서 우월한 점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이 전적으로 본인의 실력과 노력으로 당선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이장섭 의원 사례를 보듯이 초선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의원은 4년간의 소중한 의정 경험이 사장되고 정치생명도 단축되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물론 이 의원의 재기를 기원하지만, ‘국회의원직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어떻게 국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할 것인지, ‘미래의 정치 로드맵’을 잘 만들어가야 한다. 청주권 당선인 4명 모두 젊은 정치인만큼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4석 모두 민주당에 내준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번 선거의 패인이 ‘민주당의 바람 탓’으로만 돌릴 것이 아니라 정확한 패인인 무엇인지 내부에서 쇄신책을 찾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