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진출 ‘지인 찬스’ 썼다간 ‘낭패’…“얄팍한 유혹 산재” 구순본 베트남 하노이 전문 비즈니스 컨설팅회사 대표 대한민국 중기와 베트남 잠재 파트너의 비즈니스 ‘브릿지’
  • ▲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문 비즈니스 컨설팅회사를 경영하는 구본순   ‘42(For Two) International’ 대표이사.ⓒ김정원 기자
    ▲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문 비즈니스 컨설팅회사를 경영하는 구본순 ‘42(For Two) International’ 대표이사.ⓒ김정원 기자
    1억 인구, 새롭게 떠오르는 베트남. 우리에게 베트남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대한민국 국군의 월남파견, ‘쌀 3모작의 나라’, 베트남 축구 감독 ‘박항서 매직’의 나라, ‘무더운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베트남은 중국을 대체할 한국 기업들이 비즈니스파트너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구순본  ‘42(For Two) International’ 대표이사(65)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문 비즈니스 컨설팅회사를 경영하며 대한민국 중소기업과 베트남 잠재 파트너와 비즈니스 연결고리 역할을 담당한다.

    LG 디스플레이 임원(HR)으로 근무했던 구 대표는 우연한 계기로 2017년 베트남에 진출, ‘42(For Two) International’ 베트남 비즈니스 컨설팅 전문 회사를 건립했다. 직원은 한국인 4명, 베트남 직원 20명이 근무하고 있고, 공유 오프스에는 직원 2명, 아르바이트생 4명이 근무한다.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문화, 시장의 특수성을 이해 해야하는데, 특히 이 회사는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여러 법적, 관행적 절차들과 관련해 필요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베트남에서 국내 중소기업과 정부 기관, 지방차지단체, 상공회의소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의 지사화 사업,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는 무역상담회, 콘퍼런스, 세미나 등을 기획‧운영, 국내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지원한다.

    구 대표는 “국내 기업 임원들이 생소할 수밖에 없는 베트남의 사회 문화와 정치, 경제, 법률, 회계 시스템 등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 사업에 있어서 큰 위협요소”라며 “우리 회사는 로펌‧회계법인‧광고 대행사 등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풍부한 경험을 통해 베트남 시장 진 출시 고객이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충북도가 ‘K-유학생 1만 명 유치’와 관련해서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최근 장녀 결혼을 앞두고 입국한 구 대표는 충북도와 청주상공회의소를 방문, K-유학생 유치와 충북 중소기업의 베트남 진출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베트남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과 관련해, 중소기업의 아이템이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가격 경쟁력이다. 왜냐하면, 중국과 가격 경쟁력에서 품질은 당연히 중국보다 좋아야 한다. 아직 베트남은 국민소득이 높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상품 선택의 중요한 요소”라며 “베트남인들의 인건비는 국내 돈으로 환산하면 대졸 초임이 30만 원에서 40만 원 사이에 있다. 특히 생산현장 근로자는 25만 원에서 30만 원이다. 물론 베트남도 우리나라처럼 최저임금제가 있고 올해 5.5% 인상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진출 시 주의할 점은 제일 중요한 것은 비즈니스 환경이 한국처럼 자본주의 국가가 아니므로 국가의 허가 범위에서 사업을 할 수 있다. 그 범위를 벗어나면 사업을 할 수 없는데 우리로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라는 구 대표는 “문제는 국내 중소기업이 쉽게 접근하는데 법적인 검토를 거쳐야 한다. 아는 사람을 통해 사업을 도모하려고 하는데 이것이 실패를 낳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려면 가장 먼저 코트라, 중진공, 중소기업진흥회 등 공식적으로 파견된 기관이 많이 파견돼 있는 만큼 이런 기관들을 통해서 사업성을 충분히 확인한 뒤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쉽게 말해 ‘지인 찬스’를 쓰지 말라는 이야기다. 지인을 통해 얄팍한 유혹에 넘어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국내 기업이 중국에 진출했다가 낭패를 본 사례를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베트남 기관들은 법적‧제도적 정비가 덜 돼 있기 때문에 편법은 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충북도가 K-유학생 1만 명 유치와 관련해서도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그는 “충북도가 해외유학생 1만 명을 유치한다고 하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들어오지만, 결국 공부하고 돈을 버는 것이다. 이들의 욕구는 돈을 많이 벌어 가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강하다. 이들의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켜 줄 것이냐는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 유연한 법적인 제도와 안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수입 창출이 가능해야 한다. 산업계와 학교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기업의 부족한 인력은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을 한 뒤 훈련된 인력으로 해외유학생을 유치한다면, 우리나라 경제에도 도움이 되고 이탈률도 굉장히 줄어들 것이다. 브로커를 통해 해외유학생을 유치할 경우 이탈률이 높아 후유증이 클 것”이라는 구 대표는 “베트남 하노이 대학들이 한국 취업을 위해 교육을 많이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일본 진출을 위해서는 취업생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고 필요한 경우 3개월 정도 교육을 한 뒤 입국시킨다. 가령 한국어 자격증 2급을 따면 보내거나 교육 기간에 성실한 태도, 제대로 수업을 하는 친구들을 엄선해서 보내는 방법을 쓰면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충북도의 해외유학생 1만 명 유치전략으로, 첫 번째로 좋은 학생을 뽑아야 하고, 두 번째는 국내에 들어왔을 때 생활이 안정돼야 이탈률이 적다. 이들에게는 주거안정과 함께 더 많은 급여를 보장해야 한다. 국내 생활 안정 지원과 장학금 지급, 그리고 양질의 일자리(아르바이트 등) 제공은 물론 기숙사 등 숙식 비용이 저렴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해외유학생의 이탈률은 줄어든다. 베트남 유학생들은 공부를 하고, 돈도 벌겠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업의 부족한 일손도 지원하는 등 상생할 수 있다. 특히 베트남 유학생은 국내에서 학업을 하고 한국어를 잘하면 베트남에서 취업이 잘되고 보수도 좋기 때문에 베트남 젊은이들은 한국에 대해 ‘기회의 나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남 진주에서 태어난 구 대표는 고려대학교 졸업·헬싱키대 EMBA-DGM(MBA) 수료, Instructional system course(Indiana Uni),  LG 디스플레이 HR 임원, 한국표준협회 전문위원, 본주 비전경영컨설팅 대표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