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금융·세제·고용 안전망 가동…교부세 600억+투자보조금 우대2조6000억 규모 26개 사업 발굴…SAF·탄소중립 실증으로 전환 가속충남도,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종합지원책 가동
  • ▲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이 정부의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지정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충남도
    ▲ 안호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이 정부의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지정가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것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충남도
    충남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가 정부의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지역경제 회복과 산업 구조 전환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충남도는 단기적인 긴급지원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친환경·미래형 산업으로의 대전환을 지원하는 종합 패키지를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2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안호 도 산업경제실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통상자원부가 서산시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정은 충남도가 올해 초부터 서산시, 충남테크노파크, 서산상공회의소, 주요 석유화학기업, 성일종 국회의원 등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고 산업부와 긴밀히 협력한 끝에 얻은 결과다.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울산, 전남 여수와 함께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로, 국내 에틸렌 생산량의 2위를 차지할 만큼 국가 기간산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중동의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로 세계 석유화학 제품의 공급 과잉 현상이 심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지난해 대산석유화학단지의 가동률은 74.3%로 3대 단지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올해 2분기에는 68.0%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른 세수 감소는 더욱 극심하다. 국세 납부액은 2022년 1조4951억 원에서 지난해 1160억 원으로 90% 이상 급감했고, 법인지방소득세 역시 429억 원에서 32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고용도 불안해지고 폐업률이 높아지면서 지역 경제 전반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 ▲ 충남 서산 대산단지 HD현대케미칼 공장 야경.ⓒ현대오일뱅크
    ▲ 충남 서산 대산단지 HD현대케미칼 공장 야경.ⓒ현대오일뱅크
    이 같은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충남도는 이번 지정에 따라 다각적인 지원책을 마련했다. 우선 2년간 기업들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고, 대출 만기 연장과 원금 상환 유예로 자금난을 버틸 수 있게 됐다. 지

    방투자촉진보조금도 크게 상향돼 대기업은 최대 12%, 중견기업은 20%, 중소기업은 25%까지 보조율이 확대된다. 여기에 지방교부세 600억 원이 추가로 배정될 것으로 예상돼 기업 지원과 지역경제 회복 재원으로 투입된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단기적 지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중장기적 산업구조 개편에도 나선다. 이미 2조6000억 원 규모의 5개 분야 26개 사업을 발굴해 정부 예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국가산업단지 지정, 에탄 터미널 조성,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추가 지정 등을 추진해 산업생태계를 다시 세울 계획이다.

    무엇보다 충남도는 이번 위기를 ‘미래형 신산업’으로 도약할 기회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는 올해 2월 지속가능항공유(SAF) 종합실증센터를 유치해 차세대 친환경 연료 산업의 전진기지를 마련했다. 또 탄소중립 실증지원센터 구축도 진행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석유화학 산업을 고부가가치·저탄소 산업으로 전환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성일종 국회의원(국민의힘, 충남 서산·태안)은 “서산시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됨으로써 침체를 겪고 있는 대산석유화학단지의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국회의원으로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태흠 지사는 “산업부의 충남 서산 석유화학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은 석유화학산업의 생태계를 회복하고 미래형 산업구조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