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선거 격전지를 가다] 충남 홍성·예산 선거구 4선 홍문표 불출마…전통 보수 텃밭 vs 야당 ‘험지 중 험지’ 양승조 “홍성‧예산 서해안 중심지…내포역컨벤션센터 유치‧KTX 직결 등”강승규 “원도심 부활·내포신도시 새 도약‧청년 활력 넘치는 도시 등” 공약31일 TJB 토론회서 강 “천안위주 도정 ‘천안도지사’” vs 양 “대통령 시계살포 의혹” 첫 충돌
  • ▲ 홍성‧예산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중앙선거관리위원회
    ▲ 홍성‧예산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중앙선거관리위원회
    ‘4‧10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통적으로 보수성향 지지세가 강한 충남 홍성‧예산 선거구. 22대 총선 홍성‧예산 선서구는 홍문표 의원의 불출마로 더불어민주당 양승조 후보(65)와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60) 양자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이 선거구는 국민의힘의 강 후보가 보수 텃밭 수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민주당 양 후보는 30년간 자당 후보가 당선되지 않은 험지로, 이번 기회에 민주당 깃발을 꽂으려 한 치 양보 없는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홍성‧예산은 30여 년간 야당 소속 지자체장과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험지 중의 험지로 꼽힌다.

    홍성‧예산 선거구는 내리 4선을 기록한 홍문표 의원이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출마하자 갈등 끝에 결국 출마를 접고 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서는 천안을에 출마했던 양승조 후보는 지난 5일 민주당이 홍성‧예산에 전략공천함에 따라 선거구를 바꿔 출마했다.

    ◇ 31일 방송 TJB 대전방송 후보자 토론회서 ‘첫 충돌’

    양승조‧강승규 후보는 31일 방송된 TJB 대전방송이 중계한 ‘후보자토론회’에서 첫 충돌했다. 양 후보는 강 후보에게 ‘대통령실 시계살포‧사전선거 운동 의혹’을 집중추궁했고, 강 후보는 “양 후보가 충남도지사를 역임하는 동안 천안 위주의 도정을 펼쳐 ‘천안도지사’로 불렸다”며 맞받아쳤다.

    이어 강 후보는 “양승조 지사와 직전 안희정 지사까지 12년의 도정을 민주당이 책임졌는데 홍성‧예산에 어떤 실적을 남겼느냐. 내포는 도청을 이전하고, 혁신도시로 지정됐어도 공공기관 한 곳 이전하지 못해 목표 인구 10만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공세를 펼쳤다.
  • ▲ 양승조 후보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홍성·예산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양승조 선거사무소
    ▲ 양승조 후보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홍성·예산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양승조 선거사무소
    반격에 나선 양 후보는 “10년 만에 내포를 혁신도시로 지정했고, 서해선 KTX 서울 직결노선 반영, 삽교역 신설 등 홍성‧예산발전의 토대를 마련해 이제 그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홍성‧예산 중심의 도정을 펼쳐 오히려 천안시민들께 질책을 받았는데, ‘천안도지사’란 표현은 가당치 않다”고 발끈했다. 

    양 후보는 강 후보의 사전선거운동, 대통령실 시계살포 의혹으로 맞섰다. 강 후보는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으로 대통령 축사를 대독한 게 100번이 넘고 기념품을 드린 숫자가 1만 명이 넘는다. 선관위가 무혐의 처분을 했다”며 오히려 양 후보가 해명할 기회를 줬다는 반응이 나온다.

    ◇양승조 후보 5선 도전장…“홍성‧예산에 민주깃발 꽂겠다”

    양 후보는 “‘시작도 양승조, 완성도 양승조’라는 구호를 기억해 달라. 충남도지사 출신이 5선 국회의원이 된다면 더 많은 일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남은 여생과 정치는 예산과 홍성군에서 마치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양 후보는 ‘홍성‧예산을 바꿀 5선 국회의원, 양승조’를 내걸고 야당 깃발을 꽂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예산군과 홍성군을 서해안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양 후보는 공약으로 △광역철도망 조기구축 △가칭 내포역 컨벤션센터 유치 △내포농생명그린바이오집적지구 조성지원 △예산사과 100년 종합연구소 건립 △구도심 관광문화산업 중심지 육성 △삽교 중앙로 전선지중화사업 추진 △한우법 제정‧홍성한우 브랜드 육성 △서해선의 경부선 KTX 직결 추진 △수도권 1호선 전철 홍성까지 연장 △홍주읍성 복원 △홍성교도소 이전 등을 제시했다.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보산원초, 광풍중, 중동고, 성균관대,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특수법무학 석사 학위를 받은 양 후보는 1995년 37회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변호사 활동을 하다가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천안갑에 출마해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20대까지 내리 4선 국회의원(천안갑, 20대 천안병)을 역임했다. 이어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충남도지사에 당선됐고,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재선도전에 나섰다가 김태흠 충남도지사에게 패배했다.
     
    양 후보는 군 복무를 마쳤고, 재산은 7억8471만 원을 신고했다. 전과는 없다.
  • ▲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홍문표 의원이 강승규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강승규 선거사무소
    ▲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홍문표 의원이 강승규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강승규 선거사무소
    ◇강승규 후보 “보수의 성지 홍성‧예산 확실하게 지킬 것”

    “홍성‧예산은 지방시대의 중심으로 우뚝 설 것”이라는 강승규 후보는 지방시대 성공 4대 공약(홍성‧예산‧광천시장 원도심 부활 상생 벨트 조성, 천혜의 자연환경‧먹거리‧볼거리‧문화자산 연계 통합) △내포신도시 명품 학군△명문 학원가 조성 △대기업유치 △공공기관 조속 이전 △서해선과 경부선 KTX 직결 교통비 70% 지원 지방 상생 교통카드 제공 △청소년복합문화센터 건립 △행복한 복지마을 조성 △내포신도시 새로운 도약 △청년의 활력이 넘치는 도시 조성 등을 내세웠다. 그는 “강승규의 승리는 지방시대 성공 공약 이행과 큰 예산을 가져올 수 있는 지역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김헌수 자유통일당 후보와 홍문표 의원의 지지선언으로 보수 후보 단일화를 끌어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강 후보는 집권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예산과 홍성 가는 곳마다 아이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고, 청년은 온데간데없고 미래가 걱정된다”는 강 후보는 “기필코 극악무도한 민주당이 예산‧홍성에서 발붙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 보수의 성지 홍성‧예산을 확실하게 지키자”라고 연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의힘 강승규 후보는 예산이 고향으로, 조림초, 임성중, 북일고,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서울시립대학교 도시행정대학원(도시행정학 석사), 서강대 영상대학원(광고 PR학 박사)을 졸업했다. 경력으로는 18대 국회의원(서울 마포갑), 한국일보‧경향신문 기자, 서울시 공보관‧홍보기획관, 대한야구협회 회장, 아시아야구연맹 회장, 귀뚜라미그룹 기획조정본부장‧대표이사,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역임했다.

    강 후보는 군 복무를 마쳤고, 재산은 19억2191만 원을 신고했다. 전과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