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52명·충남 218명·충북 200명…“수술 등 줄줄이 미뤄져” 강원, 강원대병원·한림대병원 등 4개 병원서 385명 ‘사직서’박민수 복지부 차관 “집단사직·휴진철회하고 환자 곁 지켜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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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입합 정원 확대에 반대해 의료파업이 20일부터 본격화된 가운데 인턴과 전공의 절반이 병원을 떠났다.전공들이 집단 파업하면서 병원에서는 수술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미뤄지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20일 충청권에서 971명의 인턴과 전공의 등이 사직서를 낸 가운에 정부가 업무복위명령을 내렸지만 대부분 복귀하지 않았다.충청권 광역지자체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충남대병원 217명(인턴 60명‧전공의 157명), 건양대병원 122명(인턴 27명‧전공의 95명), 을지대병원 95명(인턴 21명‧전공의 74명), 대전성모병원 68명(인턴 68명‧전공의 47명), 대전선병원 30명(인턴 9명‧전공의 21명), 유성선병원 6명(인턴 4명‧전공의 2명), 대전보훈병원 10명(인턴 3명‧전공의 7명), 대전한국병원 3명(전공의 3명 복귀), 근로복지공단 대전병원 2명(인턴 2명) 등 553명이 집단휴진했다.충북에서는 충북대병원 130명, 청주성모병원 27명, 건국대병원 10명, 하나병원‧효성병원‧한국병원 등 200여 명이 사직서를 냈다.충남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단국대 천안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9개 기관 전공의 300명 중 218명이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중 상당수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아 의료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강원에서는 강원대병원, 한림대병원 등 4개 병원에서 385명이 사직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의료파업에는 전국 대학병원 인턴과 전공의 63%가 병원을 떠났다. 충청권 지자체는 24시간 진료체계를 가동하는 등 의료파업으로 인한 피해가 본격화되자 대응책에 부심하고 있다.대학병원 한 관계자는 “벌써부터 병원에는 전공의가 출근하지 않으면서 과부하가 걸리고 진료속도가 늦어지고 있다”며 “암 수술을 앞둔 환자에 대해 수술이 미뤄지고 환자에게 퇴원을 권유하자 가족들이 분통을 터뜨렸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전임의 등을 투입, 진료를 이어가되 인턴과 전공의 복귀를 위해 설득작업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한편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은 이날 “전공의들은 환자와 가족들을 불안하게 하는 집단사직과 휴진을 조속히 철회하고 환자의 곁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보건복지부는 전국 주요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19일 오후 11시 기준 6415명(55%)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고, 728명에 대해 업무개시 명령을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