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석송 회장 트레이드 마크, 짧은 머리에 파란색의 와이셔츠1999년 청주 지하셋방서 창업…치과용 근관 충전제 시장 ‘세계 1위’‘근관충전시스템(EQ Master)’, 세계 최초 개발 성공 ‘쾌거’
  • ▲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이 지난 5일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메타바이오메드
    ▲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이 지난 5일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메타바이오메드
    단구(短軀)에 ‘짧은 머리’와 ‘파란색의 와이셔츠’.

    2022년 4328만8000달러 수출로 지난 5일 제60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69·한국무역협회 부회장,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오송생명1로 270) 대표이사‧회장을 아는 사람들은 이렇게 연상한다.

    최근 금탑산업 훈장을 받은 뒤 만난 오 회장의 모습은 역시 짧은 머리에 파란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변함이 없었다. 다만 몸살감기를 앓아서인지 콜록댔다. 그는 평생 ‘메타바이오메드’를 자식처럼 키우느라 에너지를 소모한 탓인지 병치레를 했다. 다행히 건강은 회복했다.
      
    그가 세 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1990년 청주 지하 셋방에서 창업한 메타바이오메드를 성장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1999년 설립된 의료용 소재의 연구개발에서부터 생산, 마케팅까지 자체적으로 수행하고 있고, 2008년 코스닥(KOSDAQ)에 상장하는 등 성장 가도를 구가했다. 

    오 회장이 35년간 이끈 메타바이오메드는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치과용 근관 충전제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1위다. 또 세계 7번째 생분해성 봉합사를 개발하는 등 연평균 20% 이상을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오 회장이 끊임없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그는 회사 제품의 샘플을 들고 유럽과 중국, 동남아시아, 미국 등을 수없이 드나들며 바이어를 만나는 등 발품을 팔은 노력의 결실이다. 

    지금도 그는 1999년 기술연구소를 설립, R&D 투자만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연구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 결과 2002년 미국 존슨앤존슨 등 전세계 7개 기업만 생산하는 체내 흡수용 수술용 봉합사를 자체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박테리아 감염 위험이 낮은 PGCC 폴리머 봉합사는 세계에서 2번째, PGLA 폴리머 봉합사는 3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이어 2009년에는 코스닥 상장, 글로벌 강소기업, World Class 300기업, 2021년 청년친화강소기업으로 선정됐다. 또, 바이어폴리머 원료공장(2018) 통해 봉합사 핵심원료인 글리콜라이드의 국산화율 100%를 달성했다.
  • ▲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메타바이오메드
    ▲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고 있다. ⓒ㈜메타바이오메드
    전 세계 연간 약 6000만 명의 충치 치료에 사용되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점유율 23%)인 치아 근관 충전재, 근관 충전장치시스템, 근관 충전기 총 3개의 세계 일류상품 개발했다. 특히 근관충전시스템(EQ Master)은 세계 최초로 개발에 성공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2019년 개발에 성공한 근관충전용 바이오 세라믹 접착제 세라씰 제품은 해외에서 품질의 우수성 인정받아 미국 FDA, CE 인증을 획득했고, 2023년 미국에 300만 달러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4번째 세계 일류상품 등재를 추진 중이다.

    이 회사가 2023년까지 국내외 특허 등 지식재산권 172종을 확보한 것은 기술개발에 매년 매출액의 5~10%를 투자해 ‘Paper Point 특허’(1998)를 시작으로 국내 특허 69건, 해외 특허 24건, 디자인 23건, 상표 43건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기에 가능했다.

    또한, 오 회장은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2018~2020)에 28억 원을 투자해 생분해성 고분자 봉합 원사 및 덴탈재료 공정의 생산성을 10% 이상 향상하고, 물류 자동화와 장비의 IOT 연계를 통해 바이오기업의 스마트공장 모범사례를 창출하기도 했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고용노동부 일학습병행제도(총 29명) 및 청년채용 지원프로그램, 기업 자체 자금으로 재직자 수학 지원(20여 명)으로 학위 취득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 2020년에 비해 48명(21%)의 채용을 늘렸다.

    메타바이오메드는 자본금 119억 원, 근로자 282명, 세계 100여 개 국가로 수출하는 ‘강소기업(强小企業)’이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역시 “신제품 샘플 가방을 들고 외국에 가야 한다”며 자신의 건강보다는 회사의 안위를 더 걱정하는 여는 기업인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한편 오석송 회장은 △2006년 기술혁신 산업포장 △2008년 한국무역협회 올해의 무역인상 △2014년 글로벌경영부문 최우수 경영대상 △2015년 대통령 표창 △2016년 삼천만불 수출의탑 △신시지식인 인증 △세계일류상품 선정(3종)된 데 이어 2023년 기업인의 최고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 ▲ ㈜메타바이오메드가 개발한 ‘세계 최고(WORLD BEST)’ 제품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근관충전재와 세계 2번째, 세계 3번째로 개발한 PGCL, PDO 생체 흡수성 봉합원사.ⓒ㈜메타바이오메드
    ▲ ㈜메타바이오메드가 개발한 ‘세계 최고(WORLD BEST)’ 제품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근관충전재와 세계 2번째, 세계 3번째로 개발한 PGCL, PDO 생체 흡수성 봉합원사.ⓒ㈜메타바이오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