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자치도, 태풍 ‘카눈’ 북상 앞두고…피해 최소화 ‘초비상’전직원 비상근무…산사태 위험지역·침수도로 16만여곳 사전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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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이 우리나라 내륙을 관통해 전국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정부가 위기경보 수준을 ‘심각’ 단계로 올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단계를 3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강원특별자치도가 대응태세에 돌입했다.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초속 35m의 강한 바람을 동반, 지난 7일 저녁 북서쪽으로 방향을 튼 뒤 일본 가고시마를 동편에 두고 북진을 계속하면서 10일 오전 9시쯤 부산 남서쪽 90㎞ 해상에 이를 전망”이라고 예보했기 때문이다.기상청은 9~11일 전국이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놓일 것으로 예상하며, 강원 영동 지역 일부는 600㎜ 이상, 경상 동해안과 경상 서부 내륙 지역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이에 따라 강원특별자치도는 8일 상황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단계별 재해대책본부 운영, 호우 상황 총괄 대응(도, 시군, 유관기관)반을 본격 가동하고있다.시군대응은 재대본 운영, 비상단계 전‧후 전 직원 비상 근무를 통해 현장대응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 위험지역 2933개소, 급경사지 2143개소, 침수도로 27개소 등 8개 분야 16만3109개소에 대해 사전 점검하는 한편 위험요소를 정비하고 있다.특히 인명피해 우려지역 279개소에 대해서는 관리책임자(공무원, 이‧통장 등 558명)를 지정, 운영하고 위험 상황 예측 시 주민대피계획(재해 약자 포함)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산사태, 급경사지,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침수도로, 둔치주차장, 저수지, 산지 태양광 등에 대해서는 대피대상 18개 시·군 5만6409명 중 재해 약자 586명에 대해 이‧통장과 이웃 주민 등 조력자 259명을 지정했다.예‧경보시설에 대해서는 마을방송(1786개소), 민방위경보(393개소) 등 재난 예·경보 시설 3429개소에 대해 사전 점검과 함께 집중호우 등 비상시 활용체계를 구축해 놓은 상태다.지하 공간 총 65개소 공동주택(24개소), 반지하주택(41개소) 침수방지 물막이판을 설치·완료했고, 해당 시설 관리자와 거주자에 대한 비상 연락망을 구축했다. 27개소의 침수도로(14개소)와 둔치주차장(13개소)에는 차량 통제 자동 차단시설을 설치·완료하고 호우 특보 시 사전에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강원자치도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동해안 6개 시‧군 85개 해수욕장(강릉 17, 동해 6, 속초 3, 삼척 10, 고성 28, 양양 21개소)에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안전사고에 대비해 시·군별 응급조치·후송대책 수립, 태풍 북상 시 해수욕장에 대해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다.물놀이 하천과 계곡, 지역축제와 관련해서는 태풍 영향 기간 내 인명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적 통제 및 대피 계도 조치, 대형 지역축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소규모 축제에 대해서도 일정 연기 등 대책을 강구한다는 계획이다.동해안 선박 피해·안전대책도 마련했다. 강원자치도는 화물선과 어선 등 피항 조치와 함께 항만시설물과 공사 현장 16개소 사전 점검, 태풍 북상 시 항만시설물(방파제 등) 출입통제 조치하기로 했다. 공사 현장은 속초항 7개소, 주문진항 3개소, 옥계항 1개소, 삼척항 5개소로 파악됐다.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는 “호우 사전대비 및 안전관리에 철저히 대처해 줄 것을 지시한 데 이어 김진태 도지사는 댐과 급경사지, 물놀이 지역, 침수 우려 및 둔치 등 4차례에 걸쳐 현장을 점검한 데 이어 지난 7일 15개 시군에 특별대책을 지시한 바 있다.특별점검 대상으로 산사태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인 △빗물받이 4만6789개소 △산사태‧급경사지 312개소 △산지 태양광‧침수지역 159개소 등 4만7260개소에 대해 지난 18~22일 특별점검을 마친데 이어 위험요인도 정비했다.도 관계자는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경상권 해안에 9~11일 사이 예상 최대 순간풍속 40㎧ 내외로, 차량이 통상적인 속도로 운행하기 힘들고, 사람이 무언가를 붙잡지 않으면 실외에서 서 있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하다”며 “호우 대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한편 시·군별 호우 상황 파악 및 주민 행동요령 전파, 산사태, 붕괴, 침수 등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예찰 강화 및 사전통제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