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바다 쓰레기 ‘몸살’…서천 1400t 규모 보령·태안 해안가·섬도 “각종 쓰레기 밀려와”
  • ▲ 충남 서천군 마량진항에 집중호우로 인해 해양 쓰레기 수천톤이 쌓여 있다.ⓒ사진 김진각 씨 제공
    ▲ 충남 서천군 마량진항에 집중호우로 인해 해양 쓰레기 수천톤이 쌓여 있다.ⓒ사진 김진각 씨 제공
    최근 ‘극한호우’로 인해 충남 공주와 부여‧논산‧청양지역에 큰 피해와 함께 정부가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가운데 이번엔 ‘해양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충남도와 서천군 등에 따르면 서천군 마량진항으로 밀려온 쓰레기가 수천 톤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서천군과 서천 서부수협, 어민들이 마량진 항으로 밀려들어 온 쓰레기를 수거했지만 속수무책이다.

    앞서 이번 집중호우는 지난 13일부터 계속되면서 서천군 금강하굿둑을 비롯해 항만, 연안에 생활 및 해양쓰레기 엄청난 양이 쌓이고 있다.

    장항항 일대에도 1000t 규모의 부유물이 쌓여 서천군이 3억7000만 원을 긴급 투입해 수거 작업에 나섰다.

    충남도 관계자는 “서천과 보령 지역에 해양쓰레기가 집중돼 있는데, 서천군의 경우 1000t 이상으로 정확한 쓰레기양을 조사하고 있다”면서 “태안군에도 해양쓰레기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 ▲ 서천군 마량진항에 쌓인 해양 쓰레기.ⓒ사진 김진각 씨 제공
    ▲ 서천군 마량진항에 쌓인 해양 쓰레기.ⓒ사진 김진각 씨 제공
    서천군은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육지에서 떠내려온 1400t의 해양쓰레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지난 17일부터 긴급 수거 작업을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엄청난 양의 해양쓰레기를 19일부터 수거를 시작했고, 21일부터는 장비와 인력을 동원, 본격적인 수거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해양쓰레기 수거는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혀를 내둘렀다.

    보령시 관계자도 “집중호우로 인한 해양쓰레기는 현재 측정하기 어렵지만, 만조와 간조 차가 커서 1~2주 후 해안가와 섬에 쌓인다”고 말했고, 태안군 관계자도 “지난 17일부터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는데 집중호우가 내릴 때마다 강에서 바다로, 밀물 때 해안가로 밀려온다”고 전했다.

    김기태 보령시 삽시도 이장은 “나뭇가지, 나무뿌리, 스트리폼, 갈댓잎 등 해양쓰레기 엄청나게 밀려왔다.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다. 현재 청소인력 등이 사람이 많이 왕래하는 곳을 중심으로 쓰레기를 치우고는 있으나 역부족이다”며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