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고추를 찾아라’…빨간 동화속 ‘세상연출’재미 쏠쏠2023년 8월 31일 개막…황금고추찾기·고추난타 등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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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매운맛이 필요해? 괴산으로 와봐!”맵고 칼칼한 캡사이신, 한국인들의 입맛에 가장 필요한 식재료 중의 하나는 ‘고추’이다.한국에 전래한 지 400년 된 고추는 전국에서 재배할 수 있지만, 특히 충북 지역에서 뛰어난 품질의 고추가 생산되면서 괴산군은 고추를 지역 특화 작물로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한다.괴산의 ‘고추 자랑’은 유별나다. 품질과 생산량은 이미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조금 더 앞서기 위해 지역 축제에 결합해 이제는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괴산은 지명에서 느껴지듯이 월악산과 속리산 사이에 군자산을 비롯한 높고 아름다운 산이 많다. 또한, 화양구곡과 쌍곡계곡 등 빼어난 협곡이 빚어내는 자연미는 중부권 최고로 불리고 있다.그렇게 웅장한 산(山) 기운이 넘치는 들녘마다 고추가 잘 자란다. 1년생 식물이지만 작은 키에서 자라는 고추는 어느 지역보다 맵고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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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부터 괴산의 대표축제로 이어오고 있는 ‘괴산고추축제’는 해마다 14만 명 이상이 다녀간다. 2022년 축제에는 전국에서 21만3000명이 방문했다. 우리나라의 대표 음식인 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김장철 직전 고추를 사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들이 몰려든다.괴산은 고추의 명성에 이어 매년 절임배추도 인기가 높다. 괴산에서 고추와 배추를 구입해 겨울 김장 담그기는 연례행사가 됐다.괴산군도 힘의 상징인 임꺽정을 내세워 강한 맛과 고품질의 고추를 생산하고 전국적으로 판매하기 위해 가을철 모든 행정력을 고추 축제에 쏟는다.축제장에서는 고추뿐만 아니라 배추, 옥수수, 고구마, 마늘 등 괴산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함께 판매하며 농가소득을 올려주고 있다.하지만, 단순히 고추만 사고파는 장터라면 재미가 없다. 괴산고추축제는 농·특산물축제이지만 즐길거리와 먹을거리, 볼거리, 체험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된다.괴산고추축제 중 가장 인기는 역시 ‘황금 고추 찾기’이다. 축제 기간에는 넓은 마당에 고추를 풀어 놓고 ‘황금 고추’를 찾기는 남녀노소가 고추와 한 몸이 돼 빨간 동화 속의 세상을 연출한다. 축제위원회가 고추에 금을 붙여 놓은 것을 찾는 것으로, 황금 고추를 찾기 위해 시작 직전부터 행사장은 인산인해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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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는 속풀이 고추 난타, 세계고추전시회, 괴산고추품평회, 괴강가요제, 고추 물고기를 잡아라, 고추캠핑 요리대회, 괴산 고추 축제송 콘테스트, 군민종합작품전시회 등이 이어지고 괴산고추축제와 함께 개최되는 유기농엑스포 광장 주 무대에서는 ‘시니어 패션쇼 in 괴산’ 등이 펼쳐진다.축제의 덤은 괴산 고추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신나는 ‘물총 대전’에 참여하기 위해 젊은이들이 앞다퉈 신청 경쟁을 벌이기도 하고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으며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웃고 즐기는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축제에는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괴산은 민물 매운탕과 ‘올갱이 해장국’이 유명하고 골목마다 알짜배기 맛집이 즐비하다. 인근 명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버섯도 일품이다.괴산고추는 괴산에서 재배되는 대표적인 고추 주산지이자 특산품 중 하나다. 굵은 열매가 매콤하고 향이 강해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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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헌 군수는 “괴산 고추의 맛과 특징은 다른 고추에 비해 산적함량이 높아 매운맛이 강하고 굵은 고추 열매는 두툼하며 괴산지역 토양과 기후에 적합한 품종으로 재배된다. 괴산 고추는 고추 향이 강해 요리에 사용하면 특유의 향미를 더해주고, 매운맛에도 청량감이 느껴지며 살짝 단맛이 난다”고 밝혔다.송 군수는 “괴산 고추는 주로 국내에서 사용되며, 국내외 요리사들이 사용하는 인기 있는 재료 중 하나”라며 “국물 요리에 많이 사용되며, 청국장, 된장찌개, 김치찌개 등에 넣어 매운맛과 풍미를 더해 준다”고 자랑했다.한편 2023년 괴산고추축제는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지 괴산에서 흥겨운 무대가 펼쳐진다.괴산고추축제는 고추를 주제로 하고 있지만 문화적, 경제적, 교류적인 가치를 지니며, 지역 사회의 활력과 화합·소통 등을 도모하고, 관광객들에게 괴산고추축제에서만 보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경험과 기억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