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8시 13분쯤 전기톱 소음 ‘윙윙’…두 시간 지속“인근 아파트 주민 등 항의 빗발치자 시행사 공사 중단”
-
대규모 아파트 공사현장인 충남 천안시 동남구 일봉산(133m) 정상에서 최근 잦은 토사 유출에 이어 이번엔 ‘전기톱 소음’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DMP도시개발㈜은 16일 아침 일찍부터 일봉산 정상 등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 벌목 작업 과정에서 참기 어려운 ‘윙윙’ 거리는 전기톱 소음이 끊임없이 발생하자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시행사인 DMP도시개발㈜은 아파트 건립을 위해 지난 15일에 이어 이날 아침 일찍부터 벌목 작업을 진행해 일봉산 정상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많은 나무를 베어냈다.인근 아파트 한 주민은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측정한 결과 공사현장의 소음이 이날 오전 8시 13분쯤 최대 77db까지 치솟았다”며 “아침 일찍부터 전기톱 소음에 깜짝 놀란 주민들이 시공사와 천안시에 ‘소음 피해’를 잇따라 제기하자 2시간여 동안 공사를 한 뒤 현재는 공사가 멈춘 상태”라고 밝혔다.특히 이 주민은 “나무를 베는 소음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시간은 등교 시간으로, 아이들의 안전에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었다. 시공사가 인력을 배치해 주민과 학생들의 안전에 대비해야 했지만, 시행사 등은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
주민들은 “인근 초·중학교 측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위험하니 학교로 즉시 등교하라’는 안내방송까지 했다”고 전했다.또 다른 주민은 “코로나19 감염으로 자가격리 중인데 전기톱 소음으로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전기톱 소리가 워낙 커 마치 ‘소음 고문’을 당하는 것 같았다”면서 “앞으로 아파트 공사가 본격화하면 소음 피해가 더욱 클 텐데 한 걱정”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주민들은 “시공사가 공사를 하기 전에 박음벽·가림막 등 안전시설을 설치한 뒤 벌목 작업에 들어가야 했지만, 주민과 학생의 안전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했다”며 시행·시공사를 비난하고 “행정기관 역시 제대로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7~8월 장마철, 일봉산 산자락 붕괴 위험은 물론 잦은 토사 유출 등으로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며 근본적인 안전 대책을 촉구했다.현대 두레 1차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소음 피해 민원이 빗발치자 그제서야 동남구청 직원이 현장에 나와 피해 상황을 조사했다. 시행사도 ‘방음벽을 설치한 뒤 벌목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시행사가 오는 21일부터 높이 13m의 방음벽 설치를 예고했는데, 이 과정에서 또 소음 문제로 주민들과 갈등이 예상된다”고 밀했다.
-
이와 별도로 시행사는 최근에 터널해체작업을 하면서 소음(평균 소음 60.7db)을 일으키면서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앞서 시행사는 일봉산 정상을 파헤치고 문화재조사를 한 뒤 우기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바람에 지난 6~8월 여러 차례의 토사가 인근 아파트와 학교에 유입되기도 했다.일봉산 아파트 공사는 시행사 DMP도시개발㈜이 일봉산을 깎아 아파트 1537세대(1단지 453세대, 2단지 1284단지)를 건립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한편 2021년 주민투표를 통해 추진된 일봉산 민간개발 특례사업은 40만2614㎡ 부지에 6700억 원을 들여 약 30%인 11만7770㎡에는 1820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또, 나머지 70% 부지에는 산책로와 전망대, 풋살장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