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문화 개혁·기업 네트워킹 강화·젊은 인재 많이 오는 조직 만들 것”“디지털 대전환시대 생존 위해 ‘디지털전략실’ 신설…컨토롤타워 ‘역할’
  • ▲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원장이 원장실에서 충북테크노파크 현황 및 미래 비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원장이 원장실에서 충북테크노파크 현황 및 미래 비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김정원 기자
    노근호 충북테크노파크원장(64)은 지난해 12월 2일 제7대 원장으로 취임, ‘물고기가 회귀하듯’이 친정이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는 지난 17일 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2004년 6월부터 2017년 2월까지 14년간 기업지원단장과 정책기획단장으로 근무했다. 원장 취임과 함께 재회의 기쁨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 TP는 2017년 예산이 700억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당초 예산 1700억 원으로, 5년 새 1000억 원으로 급신장을 했고, 최근 이사회 통해 직원 20명을 증원, 정원 192명까지 늘어났다. 

    충북 TP 입주기업은 100개 업체로 충북 TP에서 보육을 받았던 대표적인 반도체 설계회사인 ‘어보브 반도체(2021년 결산 매출 1675억 원)’는 증권거래소에 상장까지 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노 원장은 “충북 TP가 지금까지 하드파워, 하드웨어적인 측면은 어느 정도 관리 규모가 임계점에 도달했다. 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를 권역별로 분원 형태, 자율형태 등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는 충북도가 기업 투자유치를 많이 했는데, 이것을 소프트파워 쪽으로 파워 생태계, 창업문화, 그리고 과학기술중심의 문화생태계 등에 주안점을 둬서, 하드파워, 인프라, 소프트파워, 사회적 자산‧자본과 결합한 조금은 더 성숙한 테크노파크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충북 TP는 조직개편을 통해 2단‧6센터‧1본부‧2실로 개편했고, 연구·개발 입주기업은 기업지원단이 육성‧지원을 하고, 장비가 없는 중소벤처 기업에는 장비를 활용한 기술개발 지원 역할, 기초연구, 원천기술개발 업체에는 시제품을 만들게 해주고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충북 TP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충북 TP의 조직문화를 바꾸겠다는 것이 첫 일성이었고 기업 네트워크 강화 등을 역설했다”는 노 원장은 “5년간 떨어졌다가 원장 취임 후 내부‧외부 고객의 많은 얘기를 듣고, 종합 정리한 것이 △새로운 조직문화 △직원들이 행복한 조직 △젊은 인재들이 오는 조직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기업 네트워크는 사업 유치에 주안점을 두다 보니, 기업 네트워킹이 약화돼 이 부분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 노근호 원장이 지난 12월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변화가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충북테크노파크
    ▲ 노근호 원장이 지난 12월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변화가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충북테크노파크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에 이어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운 충북도지사 취임을 앞두고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것이 ‘디지털전략실’이다. 윤석열 정부도 디지털 플랫폼 정부 지향, 산업부의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도 있다. 제조업체는 이제 디지털의 대전환시대에 한 단계 끌어올려 생존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의 촉진 역할을 하지 않으면 기업들이 더 크게 생존하기 어려우므로 그래서 디지털전략실을 만들었다. 충북 TP는 이제 중앙정부, 지자체, 지역기업이 전체 디지털 전환을 유도해 줄 수 있을 컨토롤타워를 해야 한다. 조직도 대전환을 촉진할 수 있는 내부 고객의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해 개편했다. 타 조직은 인권팀은 있지만, 우리처럼 행정지원실을 인권경영본부로 개편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취임식에서 노 원장은 내부 고객인 직원들에게 충북 TP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노 원장은 “지금 우리는 인류의 생활방식과 비즈니스 환경을 뒤흔든 코로나 사태를 경험했고, 디지털 전환,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 탄소 중립, 보호무역 움직임 등 변혁의 시간을 겪고 있다”며 “이는 전국에서 제조업 비중이 제일 높은 충북의 산업환경에도 큰 도전이 필요한 시점임을 방증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지만 역설적으로 대외적 환경변화가 클수록 지역의 산업육성과 기업지원에 대한 우리의 책무는 더욱 명료해질 것”이라며 “‘충북의 가상융합경제 실현을 위한 생태계 조성 선도’라는 비전과 ‘초연결사회 네트워크 중심의 충북 TP 구현’을 목표로 충북도 대전환을 위한 준비를 하고자 한다”고도 했다.

    그는 “초월적 사고(Meta Thinking), 촘촘한 연계(Mesh Network), 제2의 도약 성장을 위한 마인드셋(Mind-Set for Success) 등 3가지 경영전략을 실행하겠다. 초월적 사고는 직원들이 융합적‧혁신적‧개방적 접근방식을 확장해 메타버스 시대를 견인할 창의적 도전을 추구하고, 디지털 대전환에 부합하는 개방형 혁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사광가속기, 이차전지 소 부장 특화단지 등 핵심사업 관련 새로운 네트워크 및 글로벌 협업 강화로 미래 20년의 비약적 성장(Quantum Jump)을 위한 지역 산‧학‧연‧관 협력체계를 촘촘히 구축해 나갈 것”이라는 노 원장은 “가상 융합 경제 시대 제조혁신 모범사례를 적극 발굴 및 확산하고, 지역의 확장현실기업(XR기업)과 산업의 세계적 경쟁력 확보 지원, 그리고 디지털 대전환에 맞는 합리적인 KPI 수립 및 운영에 힘쓰겠다”고 역설했다.

    노 원장은 “충북 TP 제2 도약을 위한 긍정적‧능동적 사고체계 확립을 위해 재단 운영에 필요한 경영‧사업‧조직‧인사관리는 독립적 관점이 아닌 연계적 관점에서 처리하겠다”며 혁신과 개혁을 예고했다.
  •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에 위치한 충북테크노파크 본관.ⓒ충북테크노파크
    ▲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에 위치한 충북테크노파크 본관.ⓒ충북테크노파크
    그는 내부 고객 관리를 위해 “경영‧사업관리부문은 재단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동시에 미래의 성장 씨앗도 발굴해 내는 ‘양손잡이 경영(Ambidexterity)’과 수평적 네트워크로 성장하는 ‘리좀(Rhyzome)’ 모델을 지향하고, 사업‧조직관리 부문은 톱다움(Top-Down)과 바통 업(Bottom-Up)을 더한 하이브리드(Hybrid) 목표공유와 디지털 리더, 역동적인 미들맨, 그리고 창의적 인재로 형성된 빅 팀(Big Teaming) 구축으로 동적이고 전문적인 조직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조직‧인사관리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상황인식 변화를 바라보는 새로운 목적의식 함양과 재단의 초기 경력직원부터 최근 MZ세대 간 정보격차 감소, 수평적 조직문화, 구성원 간 유대감 증가를 위한 새로운 소통 방식인 리버스멘토링(Reverse Mentoring)을 도입‧적용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원장은 청주대에서 학사, 석‧박사를 했으며, 충북연구원 산업경제연구실장, 런던정경대학(LSE) 경제학과 객원 연구원,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정책연구단장, 청주대 산학협력단장(휴직), 충북과학기술혁신원장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