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정호, 논산평야 물 공급 넘어 관광자원”…넓고 깊은 호수 출렁다리 품어
  • ▲ 충남 논산시 탑정호 출렁다리.ⓒ논산시
    ▲ 충남 논산시 탑정호 출렁다리.ⓒ논산시
    충남 논산은 ‘백제의 고장’이자 예학의 본산, 기호학파의 근원지로 유명하다. 

    백제의 옛 터전인 논산은 조국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정예신병 900만명을 양성한 육군훈련소(1951년 창설)가 자리잡고 있다.

    논산은 660년 7월 황산벌(연산면 신양리)에서 백제 계백 장군이 군사 ‘5000의 결사대’를 이끌고 신라 김유신의 5만 군과 맞서 싸운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계백은 기울어진 국가 운명을 말해주듯 결사 항전으로 싸웠지만 결국 수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고 말았다.

    이렇듯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계백군사박물관’ 입구 산 중턱에 자리 잡은 계백장군의 동상은 계백이 말에 올라 백제군을 호령하며 힘차게 내달리는 모습이 퍽 인상적이었다. 그 아래 멀리 탑정호와 출렁다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논산시가 탑정호(충남 논산시 부적면 부적로 665)에 건립한 국내 최장 600m 길이의 출렁다리는 2021년 11월 개통 후 또 하나의 논산의 자랑거리이자 관광명소가 됐다. 

    탑정호는 대둔산의 물줄기를 담아내는 ‘옥토의 젖줄’이다. ‘산은 강을 품고 강은 들을 품고 살지만, 호수는 산과 강, 들을 품고 산다’고 했다. 바다와 같이 넓고 깊은 호수 탑정호는 출렁다리를 품어 안은 것이다. 

    탑정호 출렁다리는 논산시가 158억 원을 들여 2018년 착공해 2021년 11월 30일 개통식을 가졌다. 탑정호 출렁다리의 길이는 570m, 폭 2.2m로 양쪽 진입 구간을 포함하면 600m이다.
  • ▲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 야간의 아름다운 조명.ⓒ논산시
    ▲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 야간의 아름다운 조명.ⓒ논산시
    개통에 앞서 2021년 7월 임시 개통 후 탑정호 출렁다리는 하루 평균 30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지역의 명소로 자리매김을 예고했다. 

    출렁다리에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는 현수교 줄 위에 2만여 개의 LED 조명이 각양각색의 불빛을 밝히고 음악분수가 선보이는 레이저쇼 등 음악과 영상이 어우러진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다. 

    어둠이 내리면 화려한 불빛이 출렁다리 위에서부터 채워지며 탑정호를 더욱 아름답게 표현해 내고 있다. 조명 사이에는 논산의 대표 관광지에 대한 이미지와 글을 미디어 파사드로 표현해 낸다.

    탑정호는 일몰이 아름답다. 은은한 호수 위에 빛나는 황금빛 노을을 보면 탑정호 출렁다리를 걷기는 더욱 환상적이다. 

    출렁다리는 제법 흔들려야 제맛이다. 연인들은 출렁거리는 출렁다리에서 자연스럽게 스킨십이 이뤄지고 한층 더 살가워진다. 그래서 그런지 출렁다리를 즐기려는 사람들 중 연인들이 꽤 많다. 

    또한, 한 손에 잡을 듯한 ‘솔섬(소나무노을섬)’의 소나무는 멀리서 보면 마치 새싹처럼 한 손으로 잡을 듯한 애틋함으로 다가오고, 일몰과 함께 호수와 어우러져 아름다운 동양화 한 폭을 연출한다. 이 곳이 바로 지상의 낙원인 것이다. 자연과 인공의 합작품으로 만들어낸 걸작품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탑정호 출렁다리 개통식에 참석해 “탑정호는 이제 논산평야에 물을 대주는 시민들의 귀한 자원을 넘어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은 관광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논산 탑정호 아름다운 조명쇼.ⓒ논산시
    ▲ 논산 탑정호 아름다운 조명쇼.ⓒ논산시
    탑정호 출렁다리는 개통되지 마자 계백 장군유적지, 세계유산 돈암서원, 관촉사 은진미륵과 함께 ‘논산 11경 5품’으로 선정됐다.

    출렁다리는 이동시간을 고려해 운영시간은 여름철(3~10월)에는 오전 9~오후 5시 30분, 겨울철(11~2월)에는 오전 9~오후 4시 30분 입장할 수 있다. 

    입장권은 성인(만 19세 이상)은 3000원, 어린이‧청소년(만 7세 이상~18세 이상)은 2000원을 내야 한다. 그러면 성인 2000원, 어린이‧청소년은 1000원을 논산 사랑 상품권으로 되돌려 받아 지역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탑정호는 수변 데크길을 걷기에 딱 좋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둘레길 ‘소풍길(광장~힐링수변테크산책로~출렁다리~솔섬~탑정리 석탑)’은 잘 조성돼 있어 걷기에 부담이 없고, 아름다운 저녁노을도 감상할 수 있다. 각종 수상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딸기와 젓갈의 고장으로도 유명한 논산은 관촉사, 탑정호, 대둔산, 계백 장군유적지, 쌍계사, 개태사, 옥녀봉과, 금가, 노성산성 등 논산 8경을 자랑한다. 먹거리는 탑정호에서 잡은 민물 고기 등이 유명하다.

    한편 1994년 조성된 탑정호는 유역면적 2만1880㏊, 만수 면적 662㏊, 유효저수량 3만4940㎥, 수혜면적이 5117㏊에 이를 정도로 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