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투명성·절차적 정당성 없는 무책임 졸속 결정…부지 입지로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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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창묵 원주시장이 6일 “춘천 캠프페이지 부지를 강원도청사 신축 이전 부지로 확정한다는 도지사의 발표는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원 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열어 “공론화를 통한 도민 참여와 숙의 과정이 결여된 졸속적인 결정으로, 최종결정은 차기 도정에 맡기겠다던 기존의 공식입장과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원시장은 “신청사 건립기금 설치 및 운용조례(안)을 부결시키며 공론화 및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 도의회의 의견도 무시한 최소한의 형식조차 갖추지 못해 행정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이어 원 시장은 다음과 같이 요구했다.첫째, 도청이 캠프페이지 부지로 이전하게 되면 주변은 ʻ교통지옥ʼ이 될 것이다.캠프페이지 부지는 춘천역과 체육시설, 어린이공원, 학교 등이 밀집해있는 복잡한 시내 중심지역이다. 게다가 레고랜드 진입도로를 함께 사용하게 돼 교통대란을 피할 수 없다.매일 수많은 차량이 도청 방문을 위해 온종일 도심을 지나며 교통체증을 유발해 도시 전체의 시간적・물리적 비용 증가를 초래하고, 방문객은 물론 춘천시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될 것이다.둘째, 캠프페이지 부지 6만㎡는 너무 작다.상주 근무하는 인원이 872명인 원주시청의 부지면적은 약 11만㎡(연면적 5만㎡)이고, 727명이 근무하는 강릉시청은 14만㎡(연면적 4만㎡)이다. 6만㎡(연면적 11만㎡)에서 1790명이 근무해야 하는 도청사를 원주・강릉청사와 비교하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상상이 될 것이다.소방본부 398명이 다른 곳으로 별도 이전한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고, 애당초 작은 부지에 건립해 문제가 많았던 춘천시청의 복사판이 될 것이다.셋째, 과다한 공사비로 도민 부담이 가중된다.6만㎡ 부지에 연면적 11만㎡ 건물을 지으려면 비좁은 땅에 지하 주차장은 깊게 파고, 건물은 높게 올리는 방법 외엔 없다. 이용자의 불편을 초래하는 고비용 저효율 청사가 될 것이다.지하 1층이 평당 630만 원, 지하 2∼3층은 720만∼810만 원의 공사비가 소요된다. 지하 3층까지 주차장을 만들기보다 넓은 부지를 확보해 지하 1층으로 2개 층만 줄이더라도 700억∼800억 원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다.넷째, 공원부지를 잠식해 건립하는 것도 문제다.도청사가 창작지원센터 역할도 겸해야 한다는 춘천시의 요구를 수용하면 도청사의 공간 부족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 청사 확장을 위해 공원 부지를 추가로 잠식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도청사 신축 부지를 확정 발표했지만 지역사회는 오히려 분열되고 도의 발전과 미래를 위한 담론은 사라졌다. 행정의 투명성과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을 뿐 아니라 확정된 부지마저 도청사 입지로는 부적합하다.원시장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결정을 철회하고 용역기관을 통해 대여섯 개의 후보지를 객관적으로 다시 선정하라”며 “전문가로 구성된 도청사건립추진위원회를 통해 투명한 절차에 따라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합리적이고 발전적인 결정이 다시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