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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홍의 시사칼럼] 목표가 ‘정권 재창출’인가 ‘정권교체’인가?

박규홍 서원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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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11-08 00:12 | 수정 2021-11-08 00:16

▲ 박규홍 서원대학교 명예교수.ⓒ서원대학교

#1. 오래전 겪은 이야기이다. 사업을 하는 지인이 집을 팔려고 내놨는데 시세보다 훨씬 싸게 내놔서 집이 금방 팔렸다. 왜 그렇게 싸게 팔았느냐고 물었더니 집을 팔려고 내놓았으면 판다는 점에 방점을 두어야 쉽게 팔 수 있어서 그랬다는 게다. 사업상 필요해서 집을 내놓았는데 돈 몇 푼 더 받으려다가 집 팔 기회를 놓치면 그게 더 큰 손해라는 게다.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역시 사업가의 마인드를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흔히들 사람들이 부동산을 사고팔 때 돈을 조금이라도 더 받고 팔려고 하거나 좀 더 싸게 사려고 하는 게 일반적인 욕심이다. 그 작은 욕심 때문에 팔고 싶을 때 못 팔거나 사고 싶은 물건을 놓쳐서 외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2. 내년 3월에 치르는 대선의 여야후보가 결정되어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이런저런 시끄러운 소리가 많이 튀어나왔다. 경선 후에 탈락자들이 모두 깨끗한 승복 선언을 했지만, 지지자들의 반발이나 후보 개개인에 대한 호불호로 탈당하는 당원도 있고 선거에 차라리 기권하겠다는 결기를 내세우는 사람도 있다. 선거에 참여하고 말고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세상일이 자기 고집대로만 되는 게 아닌데도 SNS 등에서 과격한 글을 올리다가 다른 누리꾼과 다투거나 관계를 끊는 경우도 많이 생기고 있다.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중요하고, 누가 뽑히느냐에 따라 향후 5년의 국가 명운이 달라질 수도 있으니 국민 모두 관심이 많다.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어떤 혜택을 직접 받지는 않더라도 5년을 기분 좋게 보낼 수 있다. 마치 프로야구 응원하듯 말이다. 그게 보통 사람의 마음이다. SNS 등의 매체 때문에 특정 후보의 열성 팬 조직이 만들어지고 그런 성향이 갈수록 강해지다 보니 지역갈등을 빚고, 세대 갈등을 일으키고, 이념 갈등의 벽이 더 높아진다. 전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3. 지금 국민의 여론은 정권교체가 60%이고 정권 재창출이 30%대이다. 여론의 추이대로라면 정권교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여론이라는 게 변덕이 있어서 그 바람이 앞으로 어떻게 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문재인 정권의 실정이 초래한 민심 이탈이 예사롭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진영 대결로 과열된다면 자칫 국민 분열의 후유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민심 이탈의 원인은 문 정권의 막무가내식 소득 주도성장책으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돈줄 죄고 규제를 남발한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이 폭등하고, 대통령의 짝사랑 북한 바라기로 초래된 안보 불안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상식이 있는 국민 대부분은 더는 대중영합적 무능 정치로 나라를 이끌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서 정권교체 열망이 60%에 이르는 것이다. 

그렇게 국민 여론이 이뤄졌으면 내년 대선의 목표와 국민 희망은 ‘닥치고 정권교체’이다. 거기에 더하여 국민에게 열렬하게 환영받는 인물로 정권교체가 이뤄진다면 더는 바랄 게 없겠지만 여론에 따르면 후보 중 그런 후보가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한 여당 인사의 말대로 다 고만고만한 후보뿐이라 도토리 키재기 대선이 될 거라는 게다. 그런데도 대선은 치러질 것이다. 국민의 여론대로 되려면 제1 야당 후보가 승리하여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게 맞는다. 

그런데, 제1 야당 대선후보 경선이 끝나자 1, 2위를 다투던 두 후보를 지지하던 사람 중에 자기 지지자가 패배했다고 탈당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 수가 얼마인지는 알 수 없다. 대선에서 기권하겠다는 의사를 SNS에 올리는 사람도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탈당하고 기권할는지는 모르겠으나 합의한 규칙으로 치른 경선을 부인하는 건 정당하다고 할 수 없다. 앞서 밝혔듯이 선거에 참여하고 말고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세상일이 자기 고집대로만 되는 게 아닌데도 SNS 등에서 과격한 글을 올리다가 다른 누리꾼과 다투거나 관계를 끊거나 하는 건 이성적이지 않다.

#4. 지난 4년 반의 시간 동안 좌파 정치로 국력이 쇠진해지는 것을 보고 정권교체를 해야겠다는 여론이 만들어졌다면 그 목표를 위해 힘을 모으는 게 현명한 처신이 아닌가. 비록 경선 과정에서 치고받는 혈투를 벌였더라도 본선에서 더 잘 싸울 후보를 규정에 따라 결정했다면 불만이 있더라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은가 말이다. 

대선은 전쟁이지 전투가 아니다. 일부 전투에서 지더라도 전쟁에서 이겨야 최후의 승자가 되는 거다. 국민 여론이 그렇고 우파의 목표가 정권교체이면 정권교체의 대의(大義)를 위해 우파 지지자들은 소아(小我)를 버려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 대통령 뽑는 게 무슨 나이롱뻥을 하는 게 아니다. 21세기 선진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국가지도자를 뽑는 일이다.

사업가 마인드처럼 정권교체가 목표이면 그걸 최우선 개념으로 생각해야 목표를 성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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