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쌀의 고향’…벼 재배 중국보다 4000년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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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원구 옥산면 남촌리 소로리 1113-9번지는 중국보다 4000년 앞선 가장 오래된 ‘소로리 볍씨’가 1994년 구석기 유물들과 함께 발견됐다. 소로리 볍씨는 한반도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농사를 시작했으며 ‘쌀의 고향’이 청주라는 의미다.소로리 볍씨는 방사선 탄소연대 측정 실험(서울대)·미국 지오크론 시험소 유전자 분석 결과,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1만 3000~1만 5000년 전의 볍씨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왔던 중국 후난(湖南)성 옥천암 동굴에서 출토된 볍씨보다 2000~4000년 앞선 것이다.특히 소로리 볍씨는 2003년 필리핀에서 개최된 세계 미유전학회에서 소로리 볍씨가 세계 최초의 볍씨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이렇듯 소로리 볍씨가 발견된 충북 청주의 최고 특산물이 ‘청원 생명쌀’이라는 사실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이다.즉, 청주(청원)에서 너무도 오랜 시간 벼를 재배해오다 보니 벼농사는 농사의 으뜸으로 당연시 됐다. 세계 최초로 벼농사가 이곳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농부들이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그런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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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생명쌀이 비록 경기도 이천쌀과 진천쌀보다 홍보는 뒤졌지만 청주에서 쌀농사를 많이 짓고 청원 생명쌀이 대표 농산물이 된 것은 소로리 볍씨가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그래서 청주시의 상징도 생명의 시작이자 창조적 가치의 원동력을 의미하는 ‘씨앗’이다.또한 1377년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한 ‘직지(直指, 불조직지심체요절)’가 구텐베르크의 ‘42행서’보다 78년 앞서고, 청주에 ‘산업의 쌀’ 반도체(SK하이닉스) 공장이 들어선 것은 ‘생명‧인쇄‧ 산업’ 창조의 씨앗이라는 점에서 소로리 볍씨와 맞다 있다고 할 수 있다.청원 생명쌀 계약재배는 1496 농가에서 추청·고시히카리 품종 1551㏊를 재배하고 있다. 미호천의 넓은 뜰에서 생산되는 청원 생명쌀은 미질이 좋고 쌀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기후조건, 부지런한 농심의 합작품으로 생산된다.특히 청원 생명쌀은 미호천 변의 충적토와 3대 광천수의 고장에서 재배해 영양이 풍부하고 찰기와 윤기가 뛰어나 밥맛이 좋다. 청원 생명쌀은 친환경 농산물 품평회에서 최우수상, 대상, 금상, 대통령상(2003년)을 받은 것이 이를 반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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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리 볍씨 상징물이 위치한 오창읍 미래지 농촌 테마공원에서는 매년 청원생명축제가 열린다. 청원생명축제 대표 농산물은 역시 청원 생명쌀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영향으로 청원생명축제는 온라인 축제로 그 자리를 메웠다.청원 생명쌀은 제주시농협 등에서 매년 판촉행사를 열고 있으며, 국악인 송소희 씨가 청원 생명쌀 홍보모델로 오랫동안 활약하고 있다.청주에서는 딸기 생산도 많이 한다. 또 애호박을 비롯해 사과와 포도, 고구마, 수박, 복숭아, 블루베리, 토마토, 잡곡, 고추, 표고버섯 등 다양한 농산물 808종이 생산된다. 청주는 통합으로 도시를 끼고 있지만 ‘생명의 보고(寶庫)’이자 ‘창고’인 곳이다.2014년 7월 전국 최초로 주민 주도의 행정구역 통합을 실현한 청주가 외지인들에게 가장 인상 깊게 해주는 것은 청주의 관문인 플라타너스 가로수 터널이다. 사계절 가로수 터널은 여름엔 시원한 가로수 터널이 되고 가을엔 단풍터널, 겨울엔 눈과 함께 또 다른 터널을 만들어 준다. 사계절 느낌이 모두 다르다.
- 이외에도 청주에는 ‘청주시민의 선물’로 불리는 상당산성과 대통령 별장 청남대, ‘충북의 정원’ 미동산수목원, 운보 김기창 화백(193~2001)이 말년을 보낸 운보의집 등이 가볼 만한 인기 탐방코스다.먹거리는 단연 삼겹살과 해장국, 경주버섯집, 리정식당, 청주 산성마을 상당집의 순두부‧청국장, 청주 한정식집(명관, 도성, 가화 등) 등이 유명하다. 이 밖에 청주에는 숨은 맛집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