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본, 내주 개소… 식당·카페 등 116곳 밀집지역 ‘생업지장 ’반발 우려박상돈 천안시장, 긴급 기자간담회…“코로나 확진자 치료센터 사용”
  • ▲ 박상돈 천안시장이 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중수본의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 등을 코로나19 확진자 생활치료센터 활용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천안시
    ▲ 박상돈 천안시장이 9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중수본의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 등을 코로나19 확진자 생활치료센터 활용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천안시
    정부가 9일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적용을 전격으로 발표한 가운데 중수본이 충남 천안에 있는 우정공무원교육원 등에 대해 다음 주부터 코로나 확진자 치료센터로 사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천안시와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날 오후 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현재 코로나19 확진자 급속한 증가로 인해 중수본에서 전국에 생활 치료센터를 추가 확보하고 있다”며 “천안시에서도 병천의 관세국경관리연수원과 목천의 국립중앙청소년 수련원이 다음 주부터 개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생활 치료센터 설치는 보건복지부의 산하 중수본에서 결정하고 통보식의 절차로 이뤄지고 있다. 추가로 우정공무원교육원을 생활 치료센터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박 시장은 “그동안 지난해 생활 치료센터로 4회 운영(140일간)을 했고, 중심부의 식당과 카페 등 상가 밀집 지역(116곳)으로 140일간의 영업피해에 대한 보상이 없어 생업에 지장을 주고 있으며, 방침변경 없이는 3곳의 일방적인 사용 불가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가 작년 이후에 우정공무원교육원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코로나19 상황이 어려울 때 주민들의 반대를 만류하고 중재하면서까지 140일간 생활 치료센터로 쓰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박 시장은 “그런데 오늘 들려오는 소식은 대단히 유감스럽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관세국경관리연수원, 목천 청소년수련원, 우정공무원연수원까지 사용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다시피 한 것에 대해서는 속이 상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중앙부처 담당 국장이 어제 전화할 때만 해도 최대한 민간 생활피해가 없는 안의 범위에서 협조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우정공무원교육원은 지형상으로 식당 등 대민 영업장이 소재하고 있어서 적지 않은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일반 시민들의 생활이나 입장은 안중에도 없이 이렇게 해도 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천안에 민간 밀집지역과 거리를 둔 천안교보생명연수원 등 10여 개가 넘는다. 정부가 정 급하면 이런 시설을 징발하고 적절한 보상을 하면 된다. 추경까지 해가며 재난지원금을 풀겠다하지 않았느냐. 주민들에게 막대한 지장을 주면서 보상 및 대책 없이 사용하겠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특히 시는 정부의 계획을 듣고 주민들도 양해를 구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상황에서 우정공무원교육원까지 생활치료센터로 써야 한다고 하니 천안은 일방적으로 사용하는 정부 방침의 희생 자치단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작년 2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시민들이 수도권의 관문적 역할을 하기에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하며 지금까지 많이 참아온 만큼 민간에게 피해를 준다면 제대로 보상을 하고 사용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가 신뢰를 잃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수본은 우정공무원교육원에 대해 제1차 대구시 경증환자 생활 치료시설로 308명(2020. 3.6~27), 제2차 이탈리아 교민 임시생활 시설(205명, 2020.4.2.~17), 제3차 중부권‧국제 1 생활 치료센터(666명, 2020. 6.29~10.8), 제4차 제4 중앙생활 치료센터(지정만 됨)로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