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찰관 이모경위‧수초업체 직원 김모씨 등 시신 2구 인양이 주무관 가족 “이재수 춘천시장 등 책임자 처벌”요구…청와대 게시판에 국민청원
  • ▲ 지난 6일 오전 11시 30분쯤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에서 경찰정과 행정선, 고무보트 등 3척이 전복되면서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무보트가 전복되면서 휩쓸려 내려가고 있다.ⓒYTN뉴스 캡처
    ▲ 지난 6일 오전 11시 30분쯤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에서 경찰정과 행정선, 고무보트 등 3척이 전복되면서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무보트가 전복되면서 휩쓸려 내려가고 있다.ⓒYTN뉴스 캡처
    사고 4일째인 9일 강원도 춘천시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와 관련, 경찰과 소방관 등 대규모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으나 계속 이어지고 있는 비로 인해 수색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강원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경찰과 소방, 군 장병, 공무원 등 2558명과 헬기 10대, 보트 72대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펼쳤으나 추가 실종자를 찾지는 못했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2시쯤 춘천시 서면 북한강변에서 실종됐던 경찰관 이 모 경위(55)와 민간 수초업체 직원 김 모 씨(45) 등 시신 2구는 의암댐 아래 방향으로 2㎞ 떨어진 곳에서 발견해 인양했다.

    그러나 환경감시선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홍 모 씨(57), 권 모 씨(57), 춘천시청 이 모 주무관(32) 등 3명은 이날 오후까지 대규모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찾지 못하면서 가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또한 실종자 가족들은 이번 사고의 단초가 된 하트모양의 수초섬 작업을 지시한 사람이 누군지를 놓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6일 현장에 있던 담당공무원으로부터 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보고를 받았지만 출동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으나 춘천시청 소속 행정선(행정감시선)은 이 모 씨(69) 등 기간제 근로자 5명이 타고 수초섬으로 출동했다가 참변을 당했다. 

    하지만 실종자 가족들은 “춘천시의 만류에도 직원들이 스스로 작업을 위해 거센 물살속으로 뛰어든다는 것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춘천시가 무리하게 작업을 시킨 것은 아닌지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요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의암댐 수초섬 실종사고 책임이 있는 이재수 춘천시장의 사퇴와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글을 올렸다. 

    실종자 가족 중 춘천시청 이 모 주무관 가족들은 지난 8일 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기자들에게 “사고 전 차량 블랙박스에 저장된 대화 내용을 토대로 인공 수초섬 작업을 지시한 사람이 있다”고 밝히고 이재수 춘천시장 등 책임자 처벌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이 주무관 가족들은 지난 6일 사고가 나기 전 집에서 수초 섬으로 이동하는 차량 안에 달린 블랙박스의 녹음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가족들은 이날 “사고 당일 이 주무관이 집에 있다가 누군가와 통화를 한 뒤 급하게 수초섬으로 나갔다”면서 “상사 등 누군가의 지시를 받지 않았으면 휴가 중인 아이가 왜 나가겠냐”고 의혹을 제기하며 울분을 토했다. 

    임용된 지 18개월째인 이 주무관은 50여 일 전 아내의 출산으로 사고 당일 특별출산휴가 첫날 수초 섬으로 나갔다가 실종됐다.

    한편 지난 6일 오전 11시 30분쯤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에서 경찰정과 행정선, 고무보트 등 3척이 수질 정화용 인공 수초섬 결박작업 중 와이어에 걸려 경찰정이 전복되면서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긴급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명을 구조했으며 1명은 자력으로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