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괴산군이 최근 집중호우로 가장 큰 수해를 입은 충주‧제천 등에서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고 7일 밝혔다.
충북도는 지난 1일부터 내린 비로 도내 농경지 2575㏊(5612농가)에서 침수와 유실, 매몰, 낙과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재민은 323세대 636명이 발생했다.
이번 피해는 도내 11개 시군 가운데 북부에 위치한 충주, 제천, 단양, 음성 등에 집중됐다. 공공시설의 경우 피해건수 80%가 이들 4개지역이다.
북부 주민들은 빠른 복구를 기대하고 있으나 장비, 인력 부족 등으로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이에 괴산군청 공무원들은 7일 제천시를 방문해 봉사활동에 팔을 걷었다.
군 공무원 35명은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제천시 봉양읍 일대에서 토사와 이물질로 덮인 도로·배수로 등을 정비했다.
침수피해 가구를 찾아 물에 젖은 가재도구와 가전제품을 들어내고 흙탕물로 얼룩진 방을 청소하는 등 복구활동을 했다.
괴산 민간단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괴산군 새마을회(회장 노명식)는 충주시 수재민 돕기 성금 200만 원을 기탁할 예정이다.
1만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괴산군 자원봉사센터(센터장 안병철)와 대한적십자봉사회 괴산지구협의회(회장 최준환)도 수해지역 자원봉사에 나서기로 했다.
-
이들이 복구작업에 적극적인 것은 2017년의 고마움 때문이다.
괴산군은 그해 7월 16일 하루 동안 213㎜의 기습적인 폭우가 내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당시 전국에서 2만5906명의 봉사자들이 달려와 피해복구를 도왔다.
이규형 괴산군 행정과장은 “(당시)괴산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전국 각지에서 모인 봉사자들의 도움이 컸다”며 “괴산군 공무원이자 괴산군민으로서 그때의 고마움을 보답하고 싶어 (제천에)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수해지역 주민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괴산군민들이 힘을 보태겠다”며 “장마가 길어지는 만큼 괴산군에도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