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청주환경연)은 23일 청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주시는 쓰레기 저감 정책과 처리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청주환경연은 “청주시가 지역의 거의 모든 민간 폐기물 소각업체와 행정소송을 진행 중에 있으면서 오히려 민간 폐기물 소각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청주환경연은 “청주시가 지난 3년 동안 광역소각장의 소각 양을 줄이고, 민간 소각업체 위탁 소각양은 대거 늘리는 바람에 민간 소각업체에 세금으로 지불한 돈이 2018년 26억 원에서 2019년 49억 원으로 늘어 올해는 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개했다. 불과 2년 사이에 시민의 혈세 44억이 민간소각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환경연은 “2019년은 2018년 대비 전체 가연성생활폐기물이 하루 32톤가량 늘었기 때문에 민간위탁처리량을 늘렸을 수 있다고 하지만 2020년에는 2019년 하루 331톤에서 2020년 1일 평균 하루 303톤으로 확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민간 소각업체 위탁량이 하루 24톤을 늘린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청주시 광역소각장 1,2호기 처리용량(400톤/일)을 채우지도 않으면서 민간소각업체에게 위탁을 준 것은 의심스럽다고 했다.
청주환경연은 “청주시의 가연성폐기물이 늘어난 이유로 분리배출 해야 할 폐비닐류가 가연성 종량제 봉투로 들어갔기 때문”이라며 “이는 청주시가 폐비닐 수거의 책임을 공동주택과 민간수거업체에게 떠넘기면서 하루 16톤에 달하는 폐비닐이 소각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했다.
이어 “현재 청주시에 당면한 논란의 핵심이 ‘일괄수거냐, 부분수거냐’가 아니라 쓰레기를 ‘줄일 것이냐 말 것이냐’라며, 쓰레기 대란을 막을 방법을 마련하라. 더불어 소각용 쓰레기가 늘어난다면 청주시는 수억 원의 소송비용을 들여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는 민간 소각업체의 물주가 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청주환경연은 “지금까지 주먹구구식이던 청주시의 쓰레기 정책이 이젠 통하지 않는다”며 이“청주시의 쓰레기 저감 정책과 처리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