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공무원 노조 “충청민들의 가슴에 비수꽃았다” 반발한국당 대전시당 “혁신도시 정치에 이용, 표 구걸 중단”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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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와 충남도가 혁신도시 지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대구·경북지역(TK) 정치권이 혁신도시 저지 움직임과 관련한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반면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대전시와 충남도에 혁신도시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충남도공무원 노조는 23일 이와 관련, 성명서를 통해 “한국당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충청민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며 “그것도 야심한 밤에 몇 명 의원들이 작당 모의해 ‘혁신도시 저지’라는 칼을 꺼내들었다”고 비판했다.노조는 “영남일보가 지난 20일 한국당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지역공약개발을 위한 만찬간담회를 갖고 ‘대전 및 충남혁신도시 건설을 위한 국토균형발전특별법 개정안(균특법안)’의 통과를 저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이어 “이 보도가 팩트라면 이 자리에 모인 TK 국회의원들이 과연 대한민국 국민인지 묻고 싶다. 혁신도시는 과밀화된 수도권의 비효율성을 타파하고 국가의 균형발전을 꾀하기 위한 국가의 비전이자 정책이다. 이는 ‘사회 양극화 해소’와 ‘국가균형발전’은 21세기 대한민국이 반드시 풀어나가야만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노조는 “충남도는 세종시를 출범시키면서 437.6㎢의 땅을 내줬고 인구는 13만7000명이 감소했다. 지역총생산 또한 25조2000억 원이나 감소했지만 도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이 같은 불이익을 참아냈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일부 TK 국회의원들은 대구·경북만 살겠다며 국토를 쪼개고, 민심을 갈라놓았다. 이들의 소아적 행위를 지켜보며 분노를 넘어서 동시대에 살고 있음에 서글픔이 앞선다. 충남도공무원노동조합은 ‘혁신도시 저지’라는 연대전선을 펼치고 있는 대한민국 좀비집단인 TK 국회의원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4·15 총선 때 낙선운동까지 전개할 수 있음을 이 자리를 통해 밝혀둔다”고 덧붙였다.노조는 혁신도시 저지방침을 밝힌 TK국회의원으로 한국당 소속 주호영(대구 수성구을), 곽대훈(대구 달서구 갑), 정태옥(대구 북구갑), 김재원(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을 지목했다.한국당 대전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그동안 홍문표 의원을 중심으로 관련법을 대표 발의하고, 170만 서명운동을 적극 추진하는 등 모든 노력을 다해왔다”며 “그동안 여야가 초당적 협력을 통해 관련법이 지난해 11월 28일 국회 상임위 소위를 통과해 본회의 통과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어처구니없게도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그리고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혁신도시 지정 문제를 정치적으로 총선에 이용하려는 꼼수와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한국당은 “특히 양 지사는 일부 영남권 의원들의 개인적 발언을 꼬투리 삼아 충남도민들을 부추기고 것도 모자라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적극적인 황교안 대표를 끌어들여 석고대죄, 사죄 운운하며 정치적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시당은 “정치적 중립의무와 도정을 책임져야 할 도지사가 직분을 망각하고 대한민국 제1야당의 대표에게 무책임한 정치적 공세를 펼치는 것도 모자라 오로지 총선만을 의식한 거짓으로 도민을 현혹하는 자세에 개탄을 넘어 210만을 충남도민을 대표하는 도지사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특히 “혁신도시 법안통과에 소극적이고 고비마다 발목을 잡은 것은 야당이 아닌 바로 문재인 정권이었다”고 강조했다.시당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수차례 대전‧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았으며,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총선 이후 충남·대전 혁신도시 추가 지정을 검토하겠다’는 발언으로 대전‧충남시도민의 염원을 무참히 짓밟은 망발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도민을 속이고 기만해 왔었다. 혁신도시를 가지고 더 이상 정치에 이용해 얄팍한 표를 구걸하는 작태를 중단하기를 촉구한다”고 전했다.한편,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정치권 일각 혁신도지 저시 방침과 관련해 태안군청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연데 이어 대전시도 균특법 개정안 입법 저지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긴급 입장문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