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용 관용차량에 고급 안마의자 설치…자동차관리법위반·직권남용죄한국당 소속 시의원·춘천시민사회네트워크 등 재방방지·사과 촉구 성명서 ‘발표’시청 홈페이지, “한심한 시장 사퇴하라. 춘천 주인은 시장인가” 등 여론 들끓어
  • 이재수 춘천시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전용차량에 고급 안마의자 설치와 관련해 '춘천, 시민이 주인입니다'라고 쓰여진 발표대 앞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춘천시
    ▲ 이재수 춘천시장이 지난 10일 자신의 전용차량에 고급 안마의자 설치와 관련해 '춘천, 시민이 주인입니다'라고 쓰여진 발표대 앞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춘천시
    이재수 강원 춘천시장의 관용차량에 안마 기능을 갖춘 호화 시트 설치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강원도당이 이 시장을 검찰에 고발한다.

    강원도당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재수 시장을 ‘자동차관리법 제34조 및 제80조 위반죄와 형법 제123조 직권남용죄’로 12일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시장은 시민의 혈세를 소중하게 여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법규까지 위반하면서 자신의 전용 관용차량에 안마의자를 설치한 것은 도덕적, 법적으로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도당은 “사법당국(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중한 처벌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재발 방지와 사과를 촉구하는 성명 발표도 잇따르고 있다.

    춘천시의회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11일 춘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시민이 주인이 아닌 시장이 주인임을 인정한 꼴”이라며 이 시장을 겨냥했다.

    이들은 “시장이 잘못을 진정으로 사과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부하직원 탓으로 돌리는 것은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춘천시민사회네트워크도 성명을 통해 “자신의 편함을 위해 시민들의 혈세를 낭비한 것”이라며 “무책임과 편법, 관행적인 행정을 바꾸고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논란이 일자 춘천시는 지난 9일 “시장이 허리가 좋지 않아 안마의자를 설치했다. 아직 한 번도 운행하지 않아 불법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명을 내놔 논란을 부추겼다.

    지난 10일 이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 시 책임자로서 자세히 살피지 못해 송구스럽다”면서도 “장거리 출장에 어려움이 있어 새로운 차로 교체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결정했다”고 말해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달 시장 전용 관용차량(뉴카니발 하이리무진 7인승)을 5800만원에 구매한 뒤 뒷 자석에 안마 기능이 부착된 고급시트(1480만원)를 설치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춘천시청 홈페이지 시민참여 자유게시판에는 ‘안마의자 설치’ 설치와 관련해 ‘한심한 시장 사퇴하라’, ‘춘천 주인은 시장인가 주소를 옮기고 싶다. 세금도 내기 싫다’, ‘피 같은 국민 세금으로 안마의자 타고’, ‘미쳐가는 춘천시장’ 등 이 시장을 비난하는 글이 들끓고 있다. 

    한편, 춘천시는 시장 전용 관용차량 원상복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