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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회의원 총선을 겨냥한 충북의 야권이 지역 이슈 선점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야당 주자들은 지역내 최대 현안인 쓰레기 소각장, KTX 세종역 신설 문제 등을 두고 지역민들과 연대하거나 여당에 대한 압박을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충북도당은 지난 29일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 쓰레기 소각장 설치 전면 철회를 주장하며 지역 주민 지원에 팔을 걷고 있다.
쓰레기 소각장 건설을 추진하는 ‘ESG청원’(이에스지청원)의 소각장 규모 축소 계획에 대해 백지화를 주장하며 여론전에 적극 가담하고 있다.
이 지역구 출마를 겨냥한 김수민 의원(비례)은 전날 열린 설명회에서 직접 이에스지청원 관계자들의 회의장 진입을 막아서며 주민들에게 얼굴을 알렸다.
설명회장에는 청주시의회 지역구 해당 의원들이 나와 상황을 주시했다.
이에스지청원은 주민설명회가 무산된 뒤 당초 쓰레기 소각 시설 용량을 282톤에서 165톤으로축소하고, 이에 따른 소각로도 3개에서 2개로 감축하기로 했다.
환경영향 예측범위도 기존 5㎞에서 10km 권역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은 “발암물질 호흡 안한다는 보장 없는 한 소각시설 폐쇄돼야 한다”고 반대 성명을 냈다.
바른미래당은 지역 주민들이 “선거 때만 되면 표를 달라고 하고, 정작 주민들의 고충은 나몰라라 한다”는 비난에서 일단은 비켜가게 됐다.
오창뿐만 아니라 청원구 북이면도 쓰레기 소각장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는 지역이다.
청주시내 구 청원지역 면 단위 행정구역 주민 가운데 암 발생률이 상위권에 위치한 지역으로도 알려졌다.
현재 이 지역구에서는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에 맞서 자유한국당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이 주자로 나설 예정이어서 지역 현안에 대한 주민 밀착 노력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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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흥덕구도 KTX세종역 신설 논란에 한국당이 새로운 여론전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김양희 한국당 청주흥덕당협위원장은 2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다.
‘KTX세종역 저지·KTX오송역 사수 특별대책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이 특별대책위는 범도민대책위원회와 별도의 KTX세종역 반대 운동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KTX세종역을 추진하고 있는 이춘희 세종시장이 민주당 소속으로 이시종 충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과 같은 정당이고, 이해찬 당 대표가 지역구로 두고 있어 제대로 된 KTX세종역 신설 저지 운동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별도의 조직으로 다른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청주지역 국회의원인 오제세(서원)·도종환(흥덕)·변재일(청원) 의원이 차기 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어 당대표에게 제대로 된 반대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김 위원장이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 충북도, 청주시 등 범여권에서 벗어나 별도의 목소리를 내면서 다가오는 총선의 주요 쟁점으로 가져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역의 현안을 둘러싼 여야 각 정당의 입장과 전략이 응고되면서 충북 정치권이 새로운 지역 발전의 소재를 형성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