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임산물 14개 품목 380건, 기준치 초과 농약·중금속 검출친환경 농산물에서도 등록 취소된 고위험군 농약 물질 나와유통단계에서 적발된 것 외에 시중에 얼마나 풀렸는지 ‘알길 없어’
  • ▲ 경대수 국회의원.ⓒ경대수 의원실
    ▲ 경대수 국회의원.ⓒ경대수 의원실

    친환경 임산물에서도 기준치를 초과한 중금속과 등록 취소된 고독성 농약 등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검사 기간이 길어 이들 임산물 상당수는 아무런 제재없이 시중에 그대로 유통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국회 경대수 의원(자유한국당·충북 증평·진천·음성)이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제출받아 13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임산물 14개 품목 380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과 중금속 등이 검출돼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등록 취소된 농약물질도 검출됐고 기준치를 20배 가까이 초과한 사례도 드러났다.

    이 가운데 맹독성 살충성분으로 등록 취소된 methomyl(메소밀)은 2015~2018년 간 대추 4건에서 기준치를 3~19배 초과했고, 오미자 4건에서도 기준치가 2~14배 넘긴 사례가 있었다.

    세계적으로 유해성이 인정돼 국내에 정식 반입된 적도 없는 ethion(에치온)은 2018년 취나물과 곰취나물에서 각각 1건씩 3배, 9배 초과해 적발됐다.

    인체에 유해하고 토양에 장기 잔류해 등록 취소된 endosulfan(엔도설판)은 2016년~2017년 표고버섯 1건에서 기준치를 4배나 넘겨 검출됐고, 취나물 3건에서도 기준치를 3~18배를 초과했다.

    이 가운데 고독성 농약 메소밀이 검출된 대추 2건과 엔도설판이 검출된 표고버섯 1건은 ‘친환경 인증 임산물’이며, 총 6품목 21건의 친환경 인증 임산물이 부적합판정을 받아 인증이 취소됐다.

    이와 함께 대추 2건에서 메소밀이, 표고버섯 1건에서 엔도설판이, 구기자 1건에서 기준치 5배의 중금속 카드뮴이 검출됐다.

    이 외에도 오미자 11건, 천궁 4건, 취나물 1건, 대추 1건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농약이 검출됐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임산물은 총 14개 품목 380건으로 이 가운데 표고버섯, 대추, 두릅, 곤드레 나물, 취나물, 참나물, 곰취나물, 오미자, 구기자, 당귀잎, 천궁 등 11개 품목 365건에서 75종의 기준치를 초과한 각종 농약이 검출됐다.

    품목별로는 취나물이 197건으로 가장 많고, 참나물 74건, 오미자 38건, 당귀잎 27건, 곰취나물 10건, 곤드레나물 8건, 대추 7건, 고사리 6건, 천궁 4건, 표고버섯 2건, 도라지 2건, 두릅 2건, 구기자 2건, 명이나물 1건 순이다.

    이들 임산물이 생산단계에서 안전성 조사를 거치게 될 경우 출하연기나 폐기 등의 조치를 시행하게 된다.

    그러나 전통시장이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판매단계에서 수거해 안전성 조사를 하게 될 경우 수거된 임산물들의 폐기조치는 가능하지만, 동일한 산지에서 생산된 임산물들에 대한 추적 조사는 불가능하거나 오랜 기간이 걸려 이미 시중에 유통된 뒤라는 것이다.

    이번에 부적합 판정을 받은 임산물 중 유통·판매단계의 임산물은 총 71건으로 취나물 57건, 참나물이 11건, 두릅이 1건, 곰취나물 1건, 당귀잎 1건이 해당된다.

    에치온이 검출된 취나물과 곰취나물 각각 1건도 모두 유통·판매단계에서 수거돼 이러한 임산물들이 시중에 얼마만큼 풀렸고 얼마나 판매되었는지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대수 의원은 “임산물에 대한 불신은 결국 모든 피해가 임업인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산림청이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해 임산물 안전성을 높이고 철저하게 관리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