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사 리모델링…흙 밟고 햇볕 쬐여
  • ▲ 청주동물원에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24일 이송됐다. 이 곰은 농장에서 웅담채취 목적으로 사육됐던 곰이다.ⓒ청주시
    ▲ 청주동물원에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24일 이송됐다. 이 곰은 농장에서 웅담채취 목적으로 사육됐던 곰이다.ⓒ청주시
    웅담채취용으로 키웠던 반달가슴곰 한 마리가 24일 충북 청주동물원(청주랜드)으로 이송돼 안락한 생활을 하게 됐다.

    ‘들이’라는 이름의 반달가슴곰은 웅담채취 목적으로 A농장에서 우리에 갇힌채 사유돼 왔다.

    들이는 지난 해 12월 같은 사육곰이었던 ‘반이’와 ‘달이’가 청주동물원에 먼저 온 뒤 뒤늦게 합류하게 됐다.

    들이는 그동안 구조되지 못한 채 농장에서 살아왔다. 

    청주동물원은 올해 환경부로부터 국비를 지원받아 좁은 시멘트바닥 곰사를 리모델링해 반이와 달이는 흙을 밟고 햇볕을 쪼이며 나무 위를 올라가는 등 몰라보게 움직임이 많아졌다. 
     
    앞서 청주동물원과 환경부, 녹색연합은 지난해 12월‘ 사육곰 보호‧관리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육곰들을 보호하는 데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녹색연합이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곰 4마리를 구입한 후 반이, 달이는 청주동물원에, 곰이는 전주동물원에 각각 보내졌다. 

    이기홍 청주랜드관리사업소장은 “곰들이 운동을 할 수 있게 돼 건강해진 모습이며 관람객들도 볼거리가 풍성해졌다”며 “열악한 환경에 처한 사육 곰의 보호 뿐 아니라 토종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전과 야생동물을 매개로 한 환경교육의 기능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