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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 헤어졌던 남매가 경찰의 끈질긴 유전자분석과 관계기관 정보 분석 등으로 극적으로 만났다.
24일 단양경찰서에 따르면 40년 전,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에서 살던 허씨 가족은 당시 9살이던 오빠가 강원도 영월 외갓집을 다녀오겠다고 나간 후 실종됐다.
신고자 여동생 허씨(45)는 경남 사천에 살면서 헤어진 오빠를 찾기 위해 실종신고와 헤어진 가족 찾기, 실종아동전문기관 등 백방으로 찾아 헤맸지만 찾을 길이 없었다.
지난 9일 허씨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단양경찰서를 찾아 “헤어진 오빠를 찾아 달라”며 부탁했다.
허씨에게 인적사항 등을 받은 단양경찰서 여청수사팀은 실종아동보호전문기관과 건강보험공단, 보건복지부, 법무부 등에 실종자의 정보 파악에 들어갔지만 당시 기록을 찾을 수가 없었다.
경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실종 당시 나이(9세)로 볼 때 무연고자로 신규호적을 발급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전국 거주지를 대상으로 이름이 같은 동명인을 찾기 시작했다.
같은 이름을 찾기 시작한 지 7일 만에 인천 계양구에 허씨의 오빠와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오빠로 판단되는 허씨에게서 유전자일치 판단을 통해 40년 만에 극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지난 20일, 단양경찰서에서 만난 여동생 허씨와 언니, 헤어진 오빠는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리며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만 계속했다.
오빠 허씨와 여동생은 “경찰의 도움으로 40년 만에 가족들이 만났다. 생전에 오빠를 볼 수 없는 줄 알았는데 경찰의 끈질긴 노력으로 소중한 혈육을 찾았다”며 경찰에 감사의 뜻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