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강원도에서 발생한 초등생 집단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들의 엄벌 요구에 이어 교육지원청 관계자 파면을 촉구하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달 28일 청원이 시작된 ‘초등학생 여아 상습성폭행 중고생 엄벌 촉구’를 요구하는 서명에는 1일 오후 2시 현재 2만명이 훌쩍 넘으면서 가해자를 향한 누리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게시자 A씨는 “같은 또래의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다. 아이가 겪었을 두려움과 세상에 대한 원망을 생각하면 눈물이 흐른다”며 “단 한사람이라도 아이에게 관심을 가졌더라면 이렇게까지 고통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회 방관에 대한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엄마와 지역사회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엄마의 남자친구와 지인에 이어 동네 중고생 11명이 넘는 남자들에게 성폭행을 받아온 아이에게 살아갈 희망을 달라”고 호소했다.이어 “최소한의 정의는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 달라. 보호받지 못하는 자그마한 여자 아이를 돌아가며 짓밟은 인간들을 단 한번만이라도 확실하게 단죄해 앞으로도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일어날지도 모르는 만행을 멈추게 해 달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나가는 분노나 호기심 어린 흥미로 이 사건을 바라보지 않고 끝까지 나서서 아이를 지키게 해 달라”며 “밀양여고생 사건 때 그랬던 것처럼 제2∼4의 피해자가 다시 생겨나지 않기 바란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최근 경찰에 따르면 지난 3∼5월 사이 강원도 한 지역 남학생(중·고생) 11명이 아파트 주변 등에서 B양을 수차례 성폭행 한 것으로 드러났다.
-
가해 학생 일부는 범행 장면을 불법 촬영해 B양을 상대로 이 사실을 남에게 알리지 말라고 협박까지 일삼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B양이 잦은 결석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자 학생 상담과정에서 드러났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 강원도교육청 관계자 인터뷰와 관련해 가해자를 두둔하는 발언을 놓고 진심어린 사과와 해당 공무원 파면을 요구하고 나섰다.
두 딸을 키우는 엄마라고 밝힌 게시자 C씨는 “교육청관계자의 발언은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일”이라며 “가해자들이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된 것도 답답한데 교육청이 말도 안 되는 발언은 용서할 수 없다”고 해당 공무원의 파면을 주장했다.
이어 “가해자들을 반드시 제대로 처벌하고 청소년이란 이유만으로 처벌을 피해 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피해자는 최선을 다해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당국과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가해학생 11명 중 4명은 구속, 4명은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고 3명(만 14세 미만)은 소년부로 넘겼다.
B양의 엄마 남자친구인 D씨는 현재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