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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가득한 7월, 대한민국 대표관광지로 이름난 ‘단양팔경’이 단양강의 시원한 물길을 따라 다채로운 매력을 뽐내며 여름휴가를 앞둔 피서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한국인이라면 꼭 가봐야 ‘한국관광 100선’에 오른 ‘단양팔경’은 예부터 아름다운 풍경이 금강산과 중국의 소상팔경에 버금갈 만큼 아름다운 것으로 알려져 왔다.
단양은 전체면적에 임야가 82%를 차지한다.
해발 1400m의 소백산과 월악산에서 발원한 차디찬 맑고 깨끗한 계곡과 높은 산줄기를 품은 단양은 예부터 연단조양(鍊丹調陽, 신선이 먹는 환약이 나오는 따스하게 해가 비추는 땅)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다.
단양팔경은 △도담삼봉 △석문 △구담봉 △옥순봉 △사인암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 등 8곳의 명승지를 말한다.
먼저 단양읍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도담삼봉(嶋潭三峰)’은 단양팔경 중 1경으로 단양강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는 강 한복판에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다.
한가운데 장군봉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교태를 머금은 첩봉과 왼쪽의 얌전하게 돌아앉은 처봉으로 이뤄져 있다.
도담삼봉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고 지을 만큼 큰 의미를 뒀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주차장 공원 한쪽에는 정도전 동상이 자리하고 있다.
도담삼봉 주차장에서 단양강 상류를 따라 10분 정도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커다란 무지개 모양의 석문(石門)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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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담삼봉 유원지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주차장과 관람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이곳은 감성촬영지와 일출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의 사랑을 받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4경인 사인암은 녹음이 우거진 6, 7월이 제격이다.
기암절벽인 사인암을 휘감고 흐르는 운계천은 해금강을 연상케 할 정도로 맑고 시원하다.
단원 김홍도는 사인암의 아름다움에 취해 그 모습을 담으려고 붓을 잡았다가 1년 동안 그리지 못하고 고민했다고 전해져 온다.
여름 피서지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선암계곡에 자리한 하선암, 중선암, 상선암은 지금도 인간들 모르게 신선들이 내려와 휴식을 즐기고 간 듯한 착각이 들만큼 아름답다.
이곳 선암계곡은 기암괴석과 함께 계곡 양옆으로 숲이 우거져 어느 곳이건 자리만 깔면 햇살을 피할 수 있어 가족단위 피서객과 캠핑마니아들에게 인기다.
단양팔경의 마지막 절경인 구담봉과 옥순봉은 다른 6경에 비하면 웅장한 모습을 지녔다.
‘구담봉’은 물속에 거북을 닮은 바위가 있다는 전설에 따라 구담(狗膽)이라 불리는데 인근 제비봉과 앙상블을 이루면서 한 폭의 동양화를 연출한다.
바로 옆 ‘옥순봉’은 희고 푸른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대나무 싹과 모습이 닮아 옥순(玉脣)이라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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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순봉은 단양군이 아닌 제천시(수산면 괴곡리)에 속해있다.
이곳이 단양팔경에 포함된 것은 단양군수로 재직하던 퇴계 이황이 옥순봉을 단양에 속하기 위해 절벽에 ‘단구동문’이라고 적어 아쉬움을 표시했다고 전해진다.
한때(2007년) 제천시와 한 시민단체는 단양팔경 중 ‘옥순봉’이 단양군이 아닌 제천시에 속해있다며 개정을 요구해 단양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같은 이유로 현재 옥순봉은 ‘제천 10경’과 ‘단양팔경’에 이중으로 포함돼 있다.
단양에는 단양팔경 외에 숨은 비경을 자랑하는 ‘단양 제2팔경’도 최근 인기다.
제2팔경은 산자수명(山紫水明)한 죽령산정에서 떨어지는 죽령폭포와 운선계곡(雲仙溪谷) 상류에 자리한 칠성암(七星岩), 가을철 단풍으로 절경을 이루는 영춘 북벽(北壁)이다.
이어 소백산맥 중에 봉우리와 계곡이 절경인 구봉팔문(九峰八門), 계절따라 색다른 변화를 보이는 적성면 금수산(錦繡山), 고구려 시대 바보 온달장군이 축성했다는 온달산성(溫達城) 등도 숨겨진 비경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