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노조 “숨진 집배원 사인, 과로·스트레스 인한 뇌출혈”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지난 19일 충남 당진에서 집배원 A씨(49)의 사망과 관련, 과로사 의혹을 제기하며 우정사업본부를 강력 규탄했다.

우정노조는 20일 오후 A씨 빈소가 마련된 대전의 한 장례식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검결과 A씨의 사망원인은 뇌출혈로 밝혀졌다”면서 “A씨는 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사정이 참여한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 기획추진단’에서도 집배원 사망원인은 암, 뇌·심혈관계 질환, 교통사고 등의 순으로 많다고 밝힌바 있다. 고인의 사인이었던 뇌·심혈관계 질환의 경우 장시간 중노동, 스트레스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특히 우정노조는 “올 상반기가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9명의 집배원이 과로 등으로 숨졌다”며 “분명 어제까지만 해도 따뜻한 체온을 나눴던 우리 동료가 하루 아침에 목숨을 잃었는데 그 누구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성토했다.

이어 “집배원 인력증원과 완전한 주5일제 근무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근로자들의 생존권과 기본권을 지켜달라”며 강력히 호소했다.

아울러 “집배원의 외침을 계속해서 저버린다면 다음달 9일 전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며 “이로 인한 사회적 혼란과 물류대란은 전적으로 우정사업본부와 정부에 책임”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한편 지난 19일 오전 충남 당진우체국 소속 집배원 A씨(49)가 당진시에 있는 자신의 집 화장실에서 숨졌다.

A씨가 출근하지 않자 동료들이 집을 찾아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