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6기 북부표심 ‘초박빙’…동일표심? 도지사 선거에 영향 미칠 듯
  • ▲ ⓒ뉴데일리 D/B
    ▲ ⓒ뉴데일리 D/B

    6·13 지방선거를 33일 앞둔 11일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충북의 북부권 표심향배에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제천·단양에서 국회의원 재선거라는 변수가 급부상했고 충북 제2의 도시인 충주의 경우 여당 공천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부권 표심이 충북지사 선거의 승패를 가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지난 2014년 민선6기 지선 당시 북부권에서 초박빙의 승부가 이뤄졌고 지사 선거 결과도 총 득표율 2.07%라는 간발의 차로 맥을 같이 했던 점이 배경이다.

    먼저 제천·단양은 이날 자유한국당 권석창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끝내 벗지 못하고 대법원으로부터 당선무효형을 확정받음에 따라 지선 투표와 함께 새 국회의원을 뽑게 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사 선거에 제천·단양 재선거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사 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동일한 표심이 표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선6기 지선 때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현 지사)가 제천에서 3만2605를,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는 3만1934표를 각각 획득했다. 이 후보는 불과 671표를 이겼다.

    반면 단양에서는 윤 후보가 9313표를 획득해 8268표에 그친 이 후보를 제쳤다.

    제천·단양에서 1승1패를 주고 받으며 초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것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지사 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가 맞물려 있다. 표심의 특정당 쏠림 현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제천·단양에서 압도적으로 이기지는 못해도 어쨌든 1표라도 더 얻을 수 있는 인사를 국회의원 후보로 내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가 재선거 출마로 방향을 잡고 금명간 사직서를 내고 선거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후삼 제천·단양 지역위원장도 20대 총선에 이어 또다시 도전장을 던질 계획이다.

    한국당에서는 김기용 전 경찰청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고 엄태영 전 제천시장은 출마 채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한 곳의 요충지인 충주시장 선거도 주목된다. 민선6기 지선에서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한 이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충주에서는 패했다. 이 후보는 4만5133표를, 윤 후보는 4만9606표를 각각 획득했다.

    후보 간 총 득표율이 2.07% 밖에 격차가 나지 않은 이유를 충주에서 찾는 분석이 적잖다. 즉, 이 후보가 민선5기 지선에 비해 텃밭을 잘 지키지 못했다는 게 골자다. 이 후보는 민선5기 때는 충주에서 득표율 61.92%라는 기록적 ‘몰표’를 받아 당선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지난달 말 충주시장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한 이후 아직까지 공천을 마무리 짓지 않고 있다.

    우건도·권혁중·신계종·한창희 예비후보 등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로 우 예비후보가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에 휩싸이면서 공천심사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이 지사의 ‘정치적 텃밭’이 충주인 만큼 심사숙고하는 게 아니냐는 풀이도 나온다. 충주공천이 지사 선거의 당락을 뒤바꿀 수 있다는 게 기저에 깔려 있다. 

    이런 맥락에서 4명의 예비후보가 아닌 제3의 인사를 차출해 전략공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은 일찌감치 조길형 예비후보를 공천했다. 조 후보는 10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재선 도전에 나섰다.

    앞서의 관계자는 “충주는 충북 제2의 도시이고 이 지사의 정치적 텃밭이기도 하다”며 “민주당 공천결과를 예의주시해서 봐야 한다”고 귀띔했다.  

    보수층이 두터운 북부권의 표심이 과연 국회의원 재선거, 민주당 공천에 어떤 반응을 나타낼지 지켜볼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