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道伯 선거전 초반 판세…李지사 우위론 속 오제세 강세,박경국·신용한 약세
  • ▲ (왼쪽부터)이시종, 오제세, 신용한, 박경국.ⓒ뉴데일리DB
    ▲ (왼쪽부터)이시종, 오제세, 신용한, 박경국.ⓒ뉴데일리DB

    충청북도지사 선거판이 점차 달궈지고 있다. 

    현재 충북도지사 출마 예상 후보로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시종 충북지사와 오제세 국회의원이, 자유한국당에서는 박경국 전 행안부 1차관,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이 당내 경선이나 전략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충북도지사 선거 초반 판세는 여당의 프리미엄과 개인 인지도를 발판으로 이 지사의 우위론 속에 오제세 의원의 상승세, 한국당의 박경국 전 행안부 차관과 신용한 전 위원장은 이 지사와 오 의원에 크게 못 미치는 약세(경량급)로 분류되고 있다.

    뉴데일리는 26일  6·13지방선거와 출마가 예상되는 여야 후보군과 정치적 기류를 토대로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지사의 3선 여부와 야당의 도청 탈환 가능성을 맞물려 도백(道伯) 선거전을 낱낱이 살펴본다.

    ◇ 李지사에 맞선 대항마 ‘글쎄’… 거듭된 실정, 3선 불출마?

    아직까지는 이 지사가 한발 앞서 있다는 평이 적잖다.

    이 지사가 역점을 뒀던 청주국제공항 내 항공정비(MRO) 단지 조성을 비롯한 대형사업들이 잇따라 물거품이 됐음에도, 3선 출마 시 해볼 만한 상황으로 판이 짜여 지고 있다는 게 ‘이시종 우위론’의 핵심이다.

    이 지사에 맞선 여야 후보들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경량급’이라는 판정이 기저에 깔렸다.

    민주당 내에선 4선의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구)이 지난해 연말부터 이 지사를 겨냥해 불출마를 종용하며 집권여당 공천을 원하고 있으나 경선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지사의 경선 경쟁력은 역설적이지만 오 의원이 이미 단적으로 입증했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여당의 한 관계자는 “오 의원이 지난해 12월 초 ‘후배(오 의원)에게 양보해야 한다’며 이 지사의 불출마를 요구한 것은 경선을 하고 싶지 않은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표 대결에 자신이 있으면 양보 발언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오 의원의 민주당 충북지분은 청주권 일부에 국한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이 지사가 다음달 설 연휴 전에 전격적으로 3선 불출마 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충북의 미래성장 동력 사업성과가 매우 부진, 이 지사가 명예퇴진을 선택하게 될 것이란 얘기다.

    충북도의 MRO단지 조성 실패와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 이란 투자유치 무산, 여기에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흥행부진 등이 뒷 배경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이 지사가 3선 출마를 밀어붙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먼저 역대 정권의 집권 초기에 치러진 지방선거가 여당의 승리로 귀결된 점과 후보군에 중량급이 없고, 실정(失政)을 대체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세 가지 이유에서다.

    즉, ‘선거의 달인’으로 불리는 이 지사가 문재인 정권 60% 안팎 지지율의 청신호적 의미를 모를 리 없고, 대척점에 있는 자유한국당 후보들이 현재로선 약체로 평가되는 선거판을 떠날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 권토중래 나선 한국당 ‘현역 차출설’ 모락모락

    한국당 일각에선 현역 금배지를 차출해 고토(古土) 회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박경국 한국당 청주 청원조직위원장과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야당 지사후보로 나란히 거론되고 있으나 과연 필승의 카드로 볼 수 있느냐는 문제 제기인 것이다.

    한국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박 위원장과 신 전 위원장 모두 20대 총선 당시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며 “이들의 경쟁력이 민주당 이 지사와 오 의원을 넘어설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2016년 청주권 총선 출마를 노크했으나 결국 불출마로 선회했고 신 전 위원장은 청주 흥덕선거구에서 당내 경선 관문을 뚫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박덕흠 도당위원장이나 이종배 의원 등 현역 금배지가 총대를 메고 나서야 판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7전7승의 이 지사 등 여당의 후보군이 만만찮은 만큼 신진인사 보다는 현역의원 등판으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런 맥락에서 ‘거물급’ 윤진식 전 의원을 전격 차출, 전략공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윤 전 의원은 2014년 6·4지방선거 때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후보로 지사선거에 도전해 이 지사와 초박빙의 접전 끝에 불과 2.07%p 차로 석패한 바 있다.

    그러나 윤 전 의원은 한국당 당적을 정리한 데다 정계은퇴를 한 상태여서 충북도지사 선거출마는 쉽지 않아보인다.

    한편 박덕흠 충북도당위원장이 이달 초 박 위원장 또는 신 전 위원장이 전략공천을 받게 될 것임을 내비친 점을 두고 도내 보수층 일각에서는 안일한 상황인식이란 비판을 내놓는다.

    현역의원이나 거물급 인사에 대한 전략공천이 아니라면 ‘경선 퍼포먼스’를 연출해 한국당 기존 후보군의 인지도 등을 최대치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당이 ‘중원 충북’을 탈환하기 위해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