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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15일 이임식에서 “어제까지 시장이었다. 그러나 자고 났더니 전 시장이 돼버렸다. 저는 그래도 행운아였다. 3년 5개월 시민들의 선택을 받아 시장을 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시민들이 득표율 50%이상으로 당선시켜줬다. 저로서는 큰 혜택을 받은 것이다. 제가 어려움에 처해있어도 지지해주시고 성원해주신 것 거듭 감사드린다”면서 “제 사건 때문에 시민들에게 부담감도 주고 한편으로는 자존심에 상처도 많이 줬다. 이 점에 대해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은 어려움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믿어주고 따라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시 공무원들에게 미안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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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시장은 지난 14일 대법원 판결과 관련, “어제 대법원 판결을 보고 대승적으로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제 와서 법원에 욕하고 침 뱉지는 않겠다. 다만 유감스러운 것은 제가 문제가 됐던 포럼은 ‘적법하다’고 하면서 포럼을 운영하는 경비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포럼은 어떻게 하겠느냐. 대한민국의 건전한 정치발전을 위해서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대법원의 판결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3년 5개월을 회고하면서 떠나고자하니까 마음에 주마등처럼 스쳐간다”는 권 시장은 “2014년 출마 당시 ‘안 된다. 어렵다’는 말이 많았고 첫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4.2%나왔다”면서 “민주개혁세력으로서는 최초 시장이 됐으나 당선되자마자 사건에 연루돼 마음고생이 많았다. 저와의 싸움, 여러분과의 싸움, 힘든 싸움이었다. 그러나 대전시정은 흔들리면 안 되겠다. 시정의 동요는 시민들에게 피해간다는 일념 하에 밤 12시까지 열심히 뛰었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시정 현안과 관련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여러가지 의미 있는 사업도 있었다. 물론 잘못된 것도 있다. 도시철도 트램을 전국에서 최초로 했다. (트램은) 제 욕심으로 한 것이 아니고 권선택 브랜드 트램이 아니다. 대전의 트랜드, 대전의 브랜드 트램이다. 100년 대계를 보고 지속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집념으로 밀어붙였다. 많은 성공을 거뒀고 앞으로 할 일도 많이 남아있다”면서 “이밖에 청년사업, 용기를 주고 희망을 줘야하는 청년사업 많이 발전돼 있다. 이것도 정책기조로 이어져야 한다. 또한 제 마음속에는 어려운 사람들, 힘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는 정책을 많이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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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시장은 특히 “지금 비판받고 있는 갑천친수구역사업, 도시특례사업은 물론 문제가 있다. 100점짜리 정책은 없다. 그렇지만은 마음에 내키지 않아도 하지 않을 수 없는 사업이 있게 마련이다. 안했을 경우 어떠한 피해가 있겠느냐. 안했으면 미래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반대하고 갈등이 됐던 단체와 개인들에게 송구하게 생각한다. 그렇지만 대전의 미래를 보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대전발전과 관련해 “대전은 선진도시고, 선진시민답게 개방적이고 진취적이고 긍정적이고 포용적으로 가는 것이 대전발전을 위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어 “저는 뼛속까지 대전인이다. 대전서 태어나고 성장했고, 학교 다녔고, 직장도 많은 부분 대전에서 일했다. 그리고 국회의원도 대전에서 했고, 시장까지 했다”면서 “앞으로 살아야 할 대전, 뼈를 묻어야 할 대전이다. 끝까지 잊지 않고 지키겠다. 여러분과 함께 대전발전을 위해 성원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시장은 앞으로 정치활동 등 재개와 관련해 “향후 어떻게 할 지는 아직 생각하지 않았다. 잠시 쉬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겠다. 이제 떠나고자 한다”고 울먹이면서 이임사를 마쳤다.
한편 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지난 14일 권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상고를 기각하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대전고법의 파기환송심 원심을 확정함에 따라 권 시장은 시장직을 잃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