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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제98회 전국체전이 열리는 충청북도 충주를 직접 찾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축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먼저 열린 전국장애인체전과 관련해 이시종 충북도지사를 비롯한 충북도민·충주시민들의 자원봉사와 성숙한 시민의식에 사의를 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국체전에 앞서 전국장애인체전이 먼저 열린 것은 체전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전국장애인체전에 대한 충북도민의 관심과 애정이 뜨거웠고, 자원봉사자들이 진심을 다해 참가자들을 맞이했다"고 추어올렸다.
그러면서 "이시종 도지사, 충북도민 여러분, 충주시민과 자원봉사자 여러분의 수고가 정말 많았다"며 "충북도민 여러분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또, 축사에서 국가대표선수촌이 51년 간의 태릉 시대를 마감하고 지난달 27일자로 충북 진천으로 이전한 사실을 가리키며 새로이 '스포츠의 메카'가 된 충북에서 오는 26일까지 치러질 전국체전이 내년 2월 열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이곳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체육인들의 염원을 담은 진천선수촌이 개촌식을 가졌다"며 "(진천선수촌은) 장구한 전국체전의 역사와 스포츠강국의 위상에 걸맞는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선수촌"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면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치른 나라가 된다"며 "오늘부터 일주일간 '국토의 중심부' 충청북도에서 전국으로 퍼져나갈 환호와 열정, 선수들이 흘린 땀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끝으로 "앞으로 7일간 충북에 울려퍼질 응원의 함성과 가을햇살에 빛날 선수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뜨거워진다"며 "큰 체육행사를 (전국장애인체전에) 연이어 훌륭하게 준비한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충청북도민 여러분과 충주시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개회식에서 낭독한 축사 전문이다.
국민 여러분, 충청북도 도민 여러분, 17개 시·도 선수단과 임원 여러분, 반갑다. 멀리 해외에서 고국을 찾아오신 동포선수단 여러분께도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드린다.
생명과 태양의 땅 충청북도에서 펼쳐지는 아흔여덟 번째 전국체육대회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앞으로 7일간 충북에 울려퍼질 응원의 함성과 가을햇살에 빛날 선수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뜨거워진다.
나는 먼저 충북도민 여러분께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난 9월 이곳 충북에서는 '장애인 먼저'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개최됐다. 전국체육대회에 앞서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열린 것은 체전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대한 충북도민의 관심과 애정은 뜨거웠고, 자원봉사자들은 진심을 다해 참가자들을 맞이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중들은 선수들과 한마음이 돼 웃고 울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전국장애인체육대회였고, 모두가 승리한 체육의 향연이었다.
이시종 도지사, 충북도민 여러분, 충주시민과 자원봉사자 여러분! 정말 수고 많았다.
늦었지만, 불굴의 의지로 감동을 선사해준 장애인선수단과 임원 여러분께도 큰 박수를 보낸다.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보여주신 충청북도민의 우애의 정신과 품격은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빛을 발할 것이라 확신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920년 일제강점기에 시작한 전국체육대회는 근현대의 격동을 넘어 지금 우리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는 역사의 큰 줄기다.
나는 한 장애인 운동선수의 이야기에서 체육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했다. "집에서 나오는 것도 힘들었던 이들에게 체육은 사회에 나오는 용기를 줬다" 이번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했던 한 선수의 말이다.
우리에게 체육의 역사는 도전과 용기, 화합과 연대의 역사다. 일제강점기 국민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분투를 펼치는 우리 선수들을 통해 식민지의 어둠에서 희망의 빛을 봤다.
가난에서 벗어날 의지와 민주주의를 향한 여정에 기운을 북돋운 곳 역시 특권과 반칙이 통하지 않는 운동장이었다.
세기가 바뀐 2002년 월드컵 때, 운동장은 광장이 됐다. 경기장을 넘어 광장과 거리에 울려퍼진 "대한민국"은 도전과 용기, 화합과 연대라는 체육의 정신과 함께 근현대의 역경을 극복해온 위대한 국민의 함성이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을 치르면 세계 4대 스포츠 행사를 모두 치른 나라가 된다. 오늘부터 일주일간 '국토의 중심부' 충청북도에서 전국으로 퍼져나갈 환호와 열정, 선수들이 흘린 땀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 성공의 마중물이 되리라 믿는다.
국민 여러분, 선수와 체육 관계자 여러분, 정부는 2년 후로 다가온 전국체육대회 100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 더 높이 비상할 한국 체육 100년의 꿈을 준비하고 있다.
올 3월 이루어진 체육단체 통합은 그 첫걸음이다. 정부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상생의 구조로 개편해 나가겠다. 유소년과 청소년, 노인, 소외계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전 연령대와 전 계층이 모두 마음껏 체육활동을 즐길 수 있는 체육시설과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
'모든 국민이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을 즐기는 활기찬 나라'는 더 많은 선수들이 현역 은퇴 이후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기회의 나라이기도 하다. 정부는 생활체육의 기반을 넓혀 재능을 갖춘 운동선수를 발굴·양성하고, 선수들은 은퇴 후 체육 지도자가 되는 선순환 환경을 만들어가겠다.
현역 선수들이 최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
지난 9월 27일 이곳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체육인들의 염원을 담은 진천선수촌이 개촌식을 가졌다. 장구한 전국체육대회의 역사와 스포츠 강국의 위상에 맞는 세계 최대 규모, 최고 수준의 선수촌이다.
국가대표 선수가 되어 진천선수촌에 입촌하는 일은 여기 계신 모든 선수들의 꿈일 것이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만들겠다. 선수선발의 공정성을 더욱 확고히 다지겠다.
육상·수영·체조와 같은 기초종목은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해하지 않겠다. 기초종목은 생활체육의 기본이기도 하다. 장기적인 관점에 맞춰 육성하고 지원해나갈 것이다.
사랑하는 선수 여러분, 선수 여러분께 당부의 말씀을 드리겠다.
여러분은 17개 시도에서 펼쳐진 치열한 경쟁을 뚫고 전국체육대회에 진출한 선수들이다. 나는 여러분이 땀 흘려 얻은 것이 경기력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대화했으며 동료들과 협력하고, 상대방을 존중해왔다. 여러분 안에는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큰 소통과 연대의 힘이 있다.
자긍심을 갖고 당당히 뛰어달라. 승패를 넘어, 아름다운 경쟁을 보여달라. 오늘 여러분의 모습을 가슴에 새긴 체육 꿈나무들이 여러분을 이어, 여러분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이제 곧 전국체육대회를 밝힐 성화가 뜨겁게 타오를 것이다. 국민 여러분,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달라. 선수 여러분,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펼쳐달라. 출발선에서 숨을 힘껏 들이쉬고 꿈을 향해 도약하라. 선수와 관객, 국민 모두가 전국체육대회의 주인공이다.
큰 체육행사를 연이어 훌륭하게 준비한 이시종 지사를 비롯한 충청북도민 여러분과 충주시민,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전국체육대회에 참여한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한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