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래 고인쇄박물관장 “직지는 청주 대표하는 자랑스런 세계유산”
  • ▲ 증도가자.ⓒ중원대 이상주 박사 제공
    ▲ 증도가자.ⓒ중원대 이상주 박사 제공

     

    문화재청이 ‘증도가자(證道歌字)’에 대한 국가 보물 지정을 부결하며 충북 청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직지’에 대한 위상이 더욱 높아지며 ‘직지 세계화’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13일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 회의에서 고려금속활자(증도가자) 101점의 보물 지정 안건을 심의한 결과 부결했다”고 밝혔다.

    증도가자는 2010년 9월 다보성고미술에 의해 일반에 알려지며 문화재계내에서 진위논란이 계속돼 왔다.

    특히 ‘직지’를 지역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세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청주시는 증도가자의 출현으로 직지의 위상에 흠이 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와 ‘증도가자’는 책자와 활자라는 차이가 있지만 어느 것이 더 오래전의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일파만파로 퍼진 상태였다.

    그동안 증도가자는 보물로 지정된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를 인쇄할 때 사용했다며 1377년 간행된 ‘직지심체요절’보다 138년 앞선다는 주장이 제기된 상태였다.

    문화재위원회는 이날 증도가자의 서체 비교와 주조·조판검증 결과 증도가를 인쇄한 활자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출처와 소장 경위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시대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오래된 활자일 가능성은 있다”며 구체적인 진위여부에 대한 명쾌한 결론은 내리지 못했다.

    한편 청주고인쇄박물관에는 증도가자 7점이 보관돼 있다. 진위여부 논란 등으로 인해 일반에 공개하고 있지는 않다.

    박홍래 고인쇄박물관장은 “문화재위원회의 증도가자 보물지정 부결로 직지의 위상은 흔들림이 없어졌다”며 “보관중인 증도가자 7점에 대해서는 문화재청과 상의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청주의 자랑인 직지 세계화 사업은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