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 영통사 복원…다문화·힐링사찰 등 주도
  • ▲ 대전 광수사 주지 무원스님.ⓒ김정원기자
    ▲ 대전 광수사 주지 무원스님.ⓒ김정원기자

    “국가가 정치적, 사회적으로 매우 혼란스럽고 대중들이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인화성사(人和成事)를 실천하면 이루지 못 할 일은 없습니다.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기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이치입니다.’”

    전국 최대 사찰인 천태종 부산 삼광사 주지 임기를 마친 무원 스님은 다음달 3일 대전 광수사(光修寺) 주지 진산식(취임)에 앞서 23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했다.

    계룡산 줄기인 예불봉 아래 세워진 넓은 도량에 우뚝 솟은 광수사에서 만난 무원 스님의 첫 인상은 마치 ‘무골호인’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무원 스님은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사찰 주지로 부임하는 곳마다 스님답지 않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놓아 사찰에 신도들이 북적이도록 만드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무원 스님은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아주 쉽고 간단 명료한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인화성사’를 강조하고 있는 것도 “불교교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대중과 함께 하는 대중불교‧생활불교”라는 점을 늘 강조하기 위해서다.

    무원 스님이 대전 광수사 주지로 취임한 뒤 어떤 포교활동을 전개해 나갈지 벌써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가 맡은 사찰마다 무원 스님 특유의 대중적인 포교전략을 펼쳐왔다는 점에서 광수사의 신도들은 물론 불교계 조차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 ▲ 대전 광수사 주지 무원 스님이 사찰에 설치된 상월 원각 대조사 법어비를 가르키고 있다.ⓒ김정원기자
    ▲ 대전 광수사 주지 무원 스님이 사찰에 설치된 상월 원각 대조사 법어비를 가르키고 있다.ⓒ김정원기자

    무원스님은 인천 황룡사 주지와 천태종 총무원 사회부장(천태종 총무원장 직무대리)으로 일하면서 천태종의 성지인 북한 개성 영통사 복원을 위해 북한을 수없이 드나들면서 마침내 북한과의 불교 교류의 물꼬를 트고 영통사를 남북 불교계가 함께 복원을 주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서울 명락사 주지로 재임 당시에는 ‘다문화사찰’로 선포해 국내 최초 다문화 이주 민간 자립지원시설인 ‘명락빌리지’를 운영하는 등 다문화 가족들의 자립에도 앞장서왔다. 천태종의 제2사찰이자 CNN이 한국의 아름다운 명소로 극찬한 부산 삼광사에서는 ‘힐링사찰’로 선포해 불교계와 신도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가운데 전국 최대 사찰로 재건하는데 헌신해왔다.
     
    무원 주지는 “맞춤형, 시대적인 포교문화를 창조해서 남녀노소가 사찰에 넘나드는 ‘정(情)’적인 불교보다는 ‘동(動)’적인 불교로 활성화시키겠다”며 “대전 등 중부지방이 불교문화 및 정신문화를 뒷받침하고 정신문화를 잘 가꿔 업그레이드를 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광수사의 포교 시스템화를 추진하고 문화 불사인 대승불교의 자비희사 문화를 동적인 신앙으로 활기를 넣어야 신도들이 생동감이 있다. 그리고 종단의 삼대지표인 ‘애국‧생활‧대중 불교’로 넘어가도록 하며 사회적으로 대중 불교가 녹아날 수 있도록 많은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무원 스님은 “지역적인 사회복지와 ‘좋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순수 우리말로 풀어내 현대적 불교 실천법을 전개하고 활성화시켜 신도들에게 부처님의 영험의 가피가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불교가 생활 속의 부처님의 진리가 녹아내리고, 관념적인 불교가 아니라 생활 속의 진리이어야 한다. 그야말로 불교가 사회적인 대중화가 돼야 한다”고 밝히고 “불교가 사회적 대중화가 안 돼 300만명의 신도가 감소했다. 그 원인은 스님들이 대중적인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에 대한 비판은 물론 불교계의 자성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