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기둥 등 외과수술 부분 등 나무 안쪽 상당부분 썩었을 것”국립문화재연구원 용역 A 업체 정이품송 정밀검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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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 속리산의 상징물인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정이품송’(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상판리 17-3)의 수세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정이품송 밑기둥 중 외과수술을 한 부분의 안쪽이 썩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정이품송의 속 부분이 더 이상 썩지 않도록 하는 보호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지난 16일 국립문화재연구원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A 업체 관계자들이 정이품송의 정확한 수세를 파악하기 위해 나무에 올라가 기초 및 정밀 검사를 했다.A 업체 관계자는 “지금 상태에서 활력을 되찾게 하려면 정이품송 외과수술 한 부분을 걷어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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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외과 수술을 한 부분을 제거하지 않으면 계속 속이 썩는다. 살아 있는 나무는 움직이고 새살이 돋아나는데, 외과 수술한 부분은 세포분열을 더디게 한다. 특히 외과 수술한 부위는 인위적으로 막아 놓으면서 압력이 발생하면서 들뜬다. 외과수술 부분을 걷어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이어 “정이품송 나무 속 안에는 썩어 있는 데다 빗물이 들어가면 방수제로 덮어놨으니 마르지 못한다”며 “현재 정이품송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바닥에는 정이품송 잔뿌리가 나와있는데 크레인 등 장비가 들어가면 안 되고, 수관 작업도 크레인 등을 이용해 작업을 하면 나무에 상처가 많이 난다. 따라서 정이품송의 관리는 ‘클라이밍(climbing)’으로 수목을 가꿔야 한다”는 이 관계자는 “동물세포는 분해를 잘해서 잘라 꿰매 놓으면 사는데, 식물세포는 동물세포처럼 되지 않아 계속 썩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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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런데 식물세포는 썩는 속도하고 새살이 살아나와서 덮는 속도 중 덮는 속도가 빠르면 중간에서 썩게 되면 구균이 공기가 없으면 죽는다. 정이품송 속이 텅텅 비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비바람, 태풍 등에 의해 정이품송 안이 텅텅비어 있어서 약하고 쉽게 넘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정이품송은 1980년대부터 수세가 약해졌으나 정이품송 특유의 원뿔형 모습을 갖추고 있으나, 1993년 좌측 가지가 강풍에 의해 부러진 데 이어 왼쪽 윗부분 가지도 2004년 폭설로 부러지는 등 피해를 당했다.한편 수령 600~800년의 정이품송은 수고 16.5m, 흉고 둘레5.3m, 수관폭 19.411m(장단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