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자연환경에 걸맞는 스토리 개발…道 차원 대책 마련 필요
  • ▲ 단양군의 야외행사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상의 거리' 야경.ⓒ단양군
    ▲ 단양군의 야외행사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상의 거리' 야경.ⓒ단양군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의 관광지 100선에 충북은 단양팔경과 괴산 산막이옛길, 청남대 등 단 3곳 만 선정되며 충북도 차원의 관광활성화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충북은 소백산의 빼어난 산수가 월악산을 거쳐 속리산에 머물다가 민주지산으로 내리뻗은 백두대간의 힘찬 산세를 품고 있다.

    명산답게 봉우리와 골짜기마다 천년 고찰과 사람들의 삶을 담은 전설을 간직한 고을, 그야말로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지녔기에 자랑할 만하다.

    그러나 9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관광지 100선에는 단양팔경이 연속 3회 포함됐고 괴산 산막이옛길이 연속 2회, 청남대가 처음으로 선정되는데 그쳤다.

    한때 수학여행 1번지로 불리던 속리산 법주사, 천년의 음악이 흐르는 충주 탄금대 등은 이름도 올리지 못했다.

    반면 인근 충남은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 태안 안면도, 서천 생태공원, 서산 해미읍성등 5곳이 선정됐다.

    최다 선정지역은 제주와 강원이 12곳씩 차지했고 경기가 11곳, 경남이 8곳으로 뒤를 이었다.

    문체부의 선정 기준은 △이름만 들으면 모두가 아는 관광지를 비롯해 지난 2년간 새롭게 뜨는 관광지 포함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전통시장 선정비율 높이 평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 산재 △거대자료(빅데이터) 분석, 관광지 통계, 설문조사, 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데이터가 말해주는 통계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홍대거리, 강릉의 커피거리, 부산의 국제시장 등이 관광 100선에 들 정도로 유명한 이유가 바로 스토리의 생성이다. 

    빼어난 자연 환경을 품고 있다면 그에 맞는 스토리를 발굴해 내고 그 이야기 안에 숨은 인정을 찾아내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야 한다.

    이는 도 차원의 적극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지자체와 연계한 대규모 홍보가 절실한 대목이다.

    지역에서 철따라 치러지는 대규모 축제와 행사들을 모두 관광 상품화 시킬수 있는 마인드를 갖고 일회성 행사를 넘어 연중 사람들이 올수 있는 ‘꺼리’를 찾아야 한다.

    단양이 지난해 도내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으며 100선에도 포함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

    군은 소백산과 도담산봉을 비롯한 단양 8경을 비롯해 특산품인 마늘을 이용한 마늘시장을 특화시키고 야간에는 읍 전체가 하나의 야경도시로 아름답게 꾸며 단양 9경에 포함시켰다.

    이는 관광관리공단을 운영하는 군과 주민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이뤄낸 결과다.

    괴산 산막이옛길도 연간 150만명이 다녀가는 지역의 독보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이를 계기로 각 지자체마다 호수 둘레에 데크를 설치하는 등 소동아닌 소동까지 만들어냈다.

    이제 충북도가 나서야 한다. 각 지자체는 지자체별로 자기 상품을 개발하고 도는 이를 크게 묶어 충북도 자체를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