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단양 만종리 대학로극장 연극 한 장면.ⓒ단양군
    ▲ 단양 만종리 대학로극장 연극 한 장면.ⓒ단양군

    서울 대학로에서 연극 활동을 하다 충북 단양 영춘 만종리에 정착해 꿈을 이어가고 있는 ‘만종리 대학로 극장’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제작돼 방영된다.

    MBC충북은 출범 1주년을 맞아 오는 28일 오후 11시 10분부터 꿈을 이어가기 위해 산촌으로 떠난 연극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1년간 카메라에 담은 특집 다큐멘터리 ‘숲속무대, 만종리 밀밭극장’이 방송된다고 24일 밝혔다.

    만종리 대학로극장 단원들은 지난해 5월, 대학로에서 꾸준히 연극 활동을 하다 여러 가지 이유 등으로 서울 대학로를 떠나 이곳 단양 영춘에 정착하며 극장을 차렸다.

    이들은 서울 대학로에서 수십 년간 극장자리를 지키며 대중들과 연극으로 소통해 왔으나 치솟은 임대료 등을 감당하지 못했다.

    일명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란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세가 높아진 도심에 중산층 사람들이 몰려 건물을 소유하고 임대료가 치솟아 터를 잡고 살던 이들이 내몰리는 것을 말한다.

    ‘농사’의 ‘농’ 자도 모르고 한 평생 연극에만 혼을 쏟던 서울 토박이들이 도시를 떠나 시골에서 ‘주경야연 晝耕夜演’(낮에는 농사꾼, 밤에는 연극인)을 하며 해가 뜨면 마을주민들과 함께 농부로 해가 지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연극에 대한 열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만종리 대학로 극장 단원들의 못말리는 예술에 대한 열정이 문화적 소외계층 지역 사람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고 하나의 ‘문화 실험’이 시작돼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다큐(기획·연출 오규익)는 새로운 문화 실험이 우리나라 사회적 문제인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는지 지켜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