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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대표적인 건설업체인 원 건설이 세종시 진출에 야심차게 도전했다가 지역 최저 청약률을 기록하며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아파트 공급과잉으로 인한 리스크가 세종지역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원 건설은 지난 29일 세종시 1-1생활권 9블록에 ‘힐데스하임’ 555세대를 공급하며 1순위 청약을 받은 결과 총 541명 모집에 1021명이 신청을 마쳐 평균 1.89대 1을 나타냈다.
이 같은 기록은 아파트 분양 열기가 뜨거운 세종시에서 올해 최저 기록이다.
세종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세종에 분양 열기는 뜨겁지만 어느 정도 한계 수요에 도달한 것 같다”며 “중대형 아파트는 전국구의 대형 브랜드와 경쟁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또한 1순위 청약에 앞서 진행한 공무원 특별공급도 4%정도로 미미했다. 대부분의 공무원들도 아파트 청약을 마친 상태에서 늦은 감이 있다는 평이다.
원 건설 분양 관계자는 “1차 청약률이 다소 낮았지만 중대형의 특성이라고 본다”며 “세종시에서 유일한 중대형 단지며 870만원대는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오는 7일 당첨자 발표 후 12일부터 계약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 건설이 세종시에 분양하는 힐데스하임은 1-1생활권 9블록에 지하 2충~지상 18층의 12개동으로 지어지며 전용면적은 107~128㎡ 규모의 중대형 555가구다.
한편 원 건설은 2014년 청주 가마지구에서 988세대를 완판하며 ‘힐데스하임’을 브랜드화 시켰다.
이후 양산, 대구, 원주, 죽전 등에서 순조로운 분양을 이어가며 전국구로 발돋움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에서 가까운 세종시에서의 분양 결과가 주목된다.
충청지역의 아파트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원 건설의 아파트 분양률이 낮은 것은 공급과잉의 결과이지만, 계약률의 50~60%가 계약을 한다고 가정하면 큰 타격은 입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다소 긍정적으로 분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