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6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진석·우상호·박지원 여야 3당 원내대표를 만나 회동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6일 새벽(한국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진석·우상호·박지원 여야 3당 원내대표를 만나 회동하기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이젠 충청도에서 대통령 나올 때가 됐다.”

    이번 추석연휴기간 동안 가장 높은 관심은 먹고사는 문제, 북한 핵폭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다음으로 단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었다.

    오는 12월 임기가 종료되는 반 총장이 내년 1월 귀국과 함께 대권 등판이 본격화 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는 점을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들이 확인해줬기 때문이다.

    여기에 김종필(JP) 전 총리가 반 총장에게 전달한 메시지도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했다.

    반 총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 했던 정세균 국회의장과 정진석(새누리당), 이상호(더불어민주당), 박지원(국민의당) 등 3당 원내대표를 만나 총장 임기를 마치고 내년 1월 귀국일정을 밝히면서 추석연휴 동안에 그에 대한 관심을 또다시 불러일으키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1월에 반 총장이 귀국한다는 것을 대권 활동의 시작으로 해석했고, 박지원 원내대표도 12월 임기가 끝나면 하루라도 빨리 귀국하고 싶은 것으로 받아들인 것을 보면 반 총장의 대권출마는 확고히 굳힌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반 총장의 대권도전은 그동안 반신반의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와 가까운 인사 중에서 여러 명이 “그의 출마는 확실하다”고 확인해 준 것으로 미뤄 반 총장의 출마는 확고한 것으로 본다. 

    특히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충북에서는 반 총장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이 사실이고 이번엔 반드시 충청도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충청대망론’의 ‘세(勢)’가 점차 불어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반 총장만큼 대통령 당선권에 근접한 인물이 역대 충북에서 없었다는 점에서 그렇다.

    충북사람들은 그만큼 충북이 국무총리조차 배출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아예 대통령을 탄생시켜 그동안의 설움을 ‘한방’에 해결하고자 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는 점에서 추석 연휴에 대화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했다.

    반 총장은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말대로 10년 동안 유엔사무총장을 맡아 일하면서 미래 세대를 위해 쓸 수 있는 소중한 경험과 경륜, 지혜를 가졌다.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통일 대통령으로서의 손색이 없고 국제무대에서 많은 지지를 얻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특유의 근면함과 성실성, 그리고 외교부와 청와대 등에서의 얻은 경험 등은 타 후보들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는 점에서 그의 대권도전에 기대를 걸게 하고 있다.
     
    특히 리얼미터가 최근 매일경제 등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지난 12~13일까지 전국 1017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25.7%로 2위 문재인 전 대표(19,0%)와의 격차를 여전히 오차범위 밖으로 벌리며 7주 연속 1위를 지켰다. 

    반 총장의 높은 지지율은 고무적이지만, 문제는 반 총장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기 위해서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정치판은 그야말로 없는 것도 만들어내는 네거티브가 횡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진흙탕 이상의 싸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그 다음엔 반 총장과 관련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과 친인척 등에 대한 의혹해소다. 

    또한 반 총장은 문재인 전 대표와의 대결구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노무현 대통령 재임당시 외교안보수석과 외교부장관을 지낸 그에 대해 문재인 전 대표 측은 반 총장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인 부분을 정확히 꿰고 있다. 반 총장이 이들의 부정적인 부분에 대한 파상 공격을 어떻게 막아내느냐다.

    또한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반 총장이 노령(1944년생)에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 ‘친박(親朴)’에 대한 거부감에 대한 극복도 풀어야할 과제다. 그야말로 곳곳이 지뢰밭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는 반 총장의 부정적인 부분은 본격적인 대권 등판과 함께 정치적으로 풀어 가면 된다. 개인적인 문제는 평생 공무원을 한 반 총장이 그나름대로 풀어가면 된다.

    반 총장은 내년 대선에서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됐을 때 많은 젊은이들에게 미래의 희망과 꿈을 줬던 그 절반만이라도 건진다면 대통령 당선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지난 16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미국 방문 당시 반 총장에게 전달한 JP의 “결심한 대로 하라. 결심한대로 하시되 이를 악물고 하셔야 한다. 돌아오면 혼신의 힘을 다해 돕겠다”는 메시지 내용이 알려지면서 부쩍 관심이 더 높아졌다.

    즉, 정치 구단으로 90세의 JP가 평생 못 이룬 ‘충청대망론’을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 내년 반 총장의 대권 등판과 함께 충청도가 어떻게 결집해 영·호남의 지역패권을 허물 수 있을지 그 역할이 자못 기대된다.

    결국 ‘충청대망론’의 성공은 충청도에서 시작되고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