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수위 ‘폭염·가뭄’ 속…한달새 ‘4ｍ 줄어’

201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대청댐 수위가 계속 된 폭염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한 달 새 큰 폭으로 줄었다.

18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를 기준해 댐 수위가 71.33ｍ로 지난달 보다 4ｍ 이상 낮아졌다.

지난달 초 청주·옥천 지역에 장마의 영향으로 300∼400㎜ 폭우가 몰아닥쳤다.

이에 따라 지난달 9일에는 대청호 수위가 75.45ｍ까지 상승하면서 지난 2012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장마철에 비교적 많은 비가 내렸지만 그 후 한 달 넘게 좀처럼 비가 내리지 않고 가마솥더위가 계속되며 이달 들어 2.5∼32㎜의 국지성 소나기가 내렸지만 오히려 비가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은 곳도 많은 것이 댐 수위를 내려 앉힌 이유이다.

지난달 21일까지 최대 발전방수량(초당 258t)을 유지했던 대청댐 관리단은 대청호 수위가 계속 낮아지면서 용수확보를 위해 다음날인 22일부터 방류량을 초당 71.6t으로 대폭 줄인데 이어 지난 5일부터 방류량을 49.7t으로 또 다시 줄여 최소한의 물만 방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청댐 관리단 관계자는 “아직은 수위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폭염과 가뭄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물을 최대한 비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불볕더위로 충북도내 저수지도 말라가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농업용 저수지 762곳의 평균 저수율은 73.5%로 평년(80%)보다 6.5% 포인트 낮았다. 장마 직후인 한 달 전 저수율은 86%였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폭염은 이번 주가 지난 뒤 한풀 꺾이겠지만 당분간 큰 비 소식 없고 국지성 소나기만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