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북 청주 상당고등학교의 장학금 전달 모습.ⓒ상당고등학교
    ▲ 충북 청주 상당고등학교의 장학금 전달 모습.ⓒ상당고등학교

     

    고인이 된 남편의 뜻을 이어 충북 청주 상당고등학고에 2억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고 장학회를 만든 류덕희 여사의 미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 류덕희 여사(70)는 지난 3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남편(故 최광수)의 뜻이 이어지길 바란다며 상당고에 2억원을 송금했다.

    고 최 교사는 “고등학교, 대학교 때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마친 신세를 세상에 갚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상당고에서 명예퇴직을 한 1998년부터 해마다 1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해 왔다.

    장학금은 본인의 퇴직금 이자와 형의 달팽이 농장 일을 거들며 받은 돈을 보태 마련됐고 학교 측은 이 돈을 ‘최광수 장학금’으로 이름을 붙여 운영해 왔다.

    그는 파킨슨병으로 투병생활을 시작하기 전인 2008년까지 해마다 장학금 기탁을 이어왔으며 금액으로는 1억1000만원에 달한다.

    ‘최광수 장학금’은 2009년부터 잠시 휴면기간을 가졌고 최 교사는 2011년 7월 6일 72세를 끝으로 세상을 떠났다.

    부인 류덕희 여사는 남편이 영면한 뒤 형편이 어려워졌음에도 남편의 뜻을 기리고자 2011년 9월부터 매월 120만원씩 연 1440만원의 장학금을 계속 기탁해 왔다.

    상당고에서 지금까지 ‘최광수 장학금’으로 혜택을 받은 학생은 모두 220명이며 금액으로는 총 1억7000여만원이다.

    남편의 뜻을 이어오던 류 여사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최광수 장학금’이 계속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다가 2억원이라는 거금을 상당고에 쾌척했다.

    상당고는 류 여사의 장학금을 바탕으로 고인의 이름을 딴 ‘최광수 장학회’를 만들었고 앞으로 ‘최광수 장학재단’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재단은 ‘공익법인의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본재산 3억원 이상일 때 가능하다.

    김병규 상당고 교장은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해마다 5월 서울의 실버타운에 사는 여사님을 찾아뵈는데 늘 허름한 옷을 입고 계셨다”며 “평소 자신을 위해서는 돈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