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옻칠분야 충북도무형문화재 김성호씨의 젓가락 작품.ⓒ청주시
    ▲ 옻칠분야 충북도무형문화재 김성호씨의 젓가락 작품.ⓒ청주시

     

    충북 청주시가 젓가락을 테마로한 문화상품과 스토리텔링 콘텐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젓가락페스티벌을 열어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사장 이승훈)은 오는 6월까지 젓가락을 소재로 한 다양한 문화상품과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하기로 하고 준비에 착수했다.

    이번 젓가락 문화상품 개발은 옻칠분야 충북도무형문화재인 김성호씨를 비롯해 방짜유기 충북도무형문화재 박갑술씨, 방짜유기 강원도 무형문화재 전수조교 김우찬씨, 한지작가 이종국씨, 조각보 작가 이소라씨, 그리고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열린 젓가락페스티벌 특별전에 다양한 종류와 기법의 젓가락 등을 선보이면서 주목받은 바 있다.

    김성호씨는 한국 전통의 옻칠나전 기법을 통해 수저세트를 만든다. 아시아권에서만 사용하는 옻칠은 방습, 방염, 방충에 효과가 있어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게 해주는 장점이 있으며 나전기술을 더해 아름다움과 품격을 높이고 있다.

    박갑술씨와 김우찬씨는 방짜유기로 전통 식기세트와 수저세트를 제작한다. 유기는 구리와 주석을 78대 22의 비율로 합금해 만들어 낸 것으로 무독, 무취, 무공해의 특성이 담긴 우리나라 전통의 금속문화다.

    한지작가 이종국씨는 분디나무와 한지를 이용한 젓가락을 만든다. 우리나라 최초의 월령체가인 고려가요 ‘동동’에는 “12월 분디나무로 깎은 젓가락 내 님 앞에 놓았는데 남이 가져가 뭅니다. 아으 동동다리”라고 기록돼 있다.

    분디나무는 중부권에 자생하는 산초나무로 초정약수의 초(椒)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씨는 분디나무를 활용한 젓가락를 만들고 한지 등으로 상품화하게 된다.

    조각보 이소라씨는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수저집을 만든다. 조선시대 때는 집집마다 수저를 보관하는 수저집이 있었지만 현대에 들어와서 자취를 감췄다. 이에따라 바느질과 전통기법 등을 활용한 수저집을 만들어 상품화 할 계획이다.

    청주대학교 공예디자인학과에서는 교수와 학생들이 금속, 유리, 옻칠 등의 기법으로 수저를 만든다. 캡스톤디자인 형식으로 현대화된 다양한 수저를 만든 뒤 우수 상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상품화 할 계획이다.

    재단에서는 고려가요 ‘동동’의 분디나무젓가락, 청주 명암동의 고려시대 무덤에서 출토된 ‘제숙공처 젓가락’등 청주의 역사와 문화를 품고 있는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화 하고 공연콘텐츠로 특화시킬 계획이다.

    개발이 완료된 상품에 대해서는 오는 11월 젓가락페스티벌 기간 중 국내외 방문객에게 선보이는 한편 문화상품으로 지속 개발하고 청주를 대표하는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시문화산업진흥재단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젓가락페스티벌을 통해 젓가락문화의 중요성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청주만의 특화된 자원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젓가락문화상품 개발을 시작으로 젓가락공방, 젓가락 갤러리, 젓가락박물관, 젓가락공예마을 등 특성화 사업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