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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국회의원(더민주‧청주 흥덕을)의 ‘시집 강매’로 인한 불출마 선언이후 ‘청주 흥덕을’지역이 지역 정가의 화두로 등장하며 ‘충북 정치 1번지’로 급부상했다.
지난 1일 노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는 17대부터 내리 3선을 한 노 의원의 ‘텃밭’같은 이미지가 강하게 인식돼 있어 오는 4월13일 치러지는 20대 총선에서도 이변이 없을 것이라는 지역의 여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정치는 늘 돌발적인 변수가 발생하고 그에 따라 판세가 흔들린다.
잠잠하던 흥덕을에 노 의원이 “당을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전면에서 물러나자 가장 바빠진 곳은 더불어민주당 측이다.
이 지역에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 후 활동 중인 정균영 전 민주통합당 수석사무부총장에 이어 김형근 전 도의장이 상당구에서 지역구를 갈아타며 3일 출마선언을 했고 4일 그동안 하마평에 오르내리던 비례대표 도종환 의원이 4일 출사표를 던지며 3파전이 됐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텃밭에 새 깃발을 꽂기 위해 훨씬 이전부터 분주했다. 여당 내부에서 불고 있는 진박, 친박의 적자임을 내세운 여러 후보들이 일전이 연일 뜨겁다.
4일 기준으로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정윤숙 국회의원, 김정복 전 도의원, 김준환 흥덕을 당협위원장, 송태영 당중앙연수원 부원장, 강병천 한국일용근로자복지협회 충북지회장 등 6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 지난 2일 창당한 국민의당에서도 오는 13일까지 총선후보를 공모하고 있고 정의당 등 다른 야당과 무소속 후보도 나올 가능성이 크다.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이두영 충북경제사회연구원장을 추천하고 있으며 이 원장은 설 즈음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각 정당별 후보가 확정돼도 5~6명의 후보가 지역에서 격돌하게 된다.
갑자기 판세가 커진 ‘흥덕을’은 도대체 어떤 곳인가?
관할 지역구인 흥덕구는 면적 198.27킬로미터로 청주시의 21.1%를 차지하지만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25만969명으로 청주시의 30.2%에 달한다.
흥덕구는 청주 서북쪽 지역이며 청주산업단지가 자리하고 있으며 청주산단은 LG화학,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을 품고 있어 많은 회사원들이 상주하는 곳이다. 또한 테크노폴리스가 조성 중에 있고 옥산산업단지와 오송생명과학단지가 급성장을 학도 있는 산업 1번지다.
KTX역과 청주역, 청주IC와 서청주IC가 청주의 진입로 역할을 하고 있어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물론 시외‧고속버스 터미널도 이곳에 있다.
무엇보다 ‘흥덕’이라는 구 명칭의 유래에서 보듯 ‘직지’는 흥덕구의 대표적인 자산이다. 직지는 청주시를 상징하는 브랜드가치가 높아 시와 도에서 강력하게 추진하는 문화산업의 힘을 얻고 있다. 또 한국교원대학교와 충청대학교 등 교육 여건도 우수하다.
이렇게 역사와 문화, 교통 여건과 경제력을 고루 갖추고 청주를 대표하는 ‘흥덕을’지역구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하다.
20대 총선, 여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저마다 발전을 기약한다. 그러다보니 과열하게 되고 막판에는 혼탁해지는 역대 선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래본다. 현명한 지역 유권자들은 다 알고 있다.